지하철 역 직원이 겪은 폭언·폭행 10건 중 6건은 술에 취한 승객의 손에서 비롯됐다.
서울교통공사 주취폭력 예방 합동 캠페인. (서울교통공사)서울교통공사는 23일 지하철 2호선 사당역에서 지하철경찰대와 함께 '주취 폭력 예방 합동 캠페인'을 진행했다. 음주 상태에서 벌어지는 폭언과 폭행이 역 직원의 안전을 위협하는 주된 요인으로 떠오르자, 시민 인식을 끌어올리고 성숙한 대중교통 이용 문화를 넓히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공사가 2023년부터 올해까지 직원 폭언·폭행을 이유로 형사 고소·고발한 사건은 모두 492건에 이른다. 고객을 응대하던 직원이 욕설과 협박을 듣거나 폭행을 당하는 일이 반복되면서 현장의 정신적·신체적 부담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 가운데 음주 상태에서 빚어진 폭력은 311건으로, 전체의 63%를 차지했다. 질서계도 과정에서 발생한 폭력 110건, 부정승차 단속 과정의 20건과 견주면 압도적으로 많은 규모다.
주취 폭력의 파장은 직원 개인에 머무르지 않는다. 역사 안에서 소란과 다툼을 일으켜 다른 승객의 불안을 키우고, 응급 상황에서 직원의 신속한 대응을 가로막아 시민 안전까지 흔들 수 있다.
사당역이 캠페인 장소로 선정된 배경에도 이런 우려가 깔려 있다. 유동 인구가 많아 집중 관리가 필요한 지점인 만큼, 공사와 지하철경찰대는 음주 후 안전한 지하철 이용 수칙과 폭언·폭행 예방 메시지를 집중적으로 전달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화장실처럼 불법촬영에 취약한 장소를 정밀 점검하고 순찰을 강화하는 등 안전관리 활동도 함께 이뤄졌다.
공사는 주취 폭력이 역사 운영과 시민 안전 전반에 미칠 파장을 고려해, 상호 존중과 배려에 바탕을 둔 성숙한 대중교통 이용 문화를 정착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
마해근 서울교통공사 영업본부장은 "역 직원에 대한 폭언과 폭행 행위는 다른 승객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행동으로 피해 발생 시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겠다"라며 "안전한 지하철을 위해 현장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직원들에 대한 배려와 존중을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하성우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