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택시 핸들을 잡아온 80대 노인이 팔순을 맞아 1억 원을 사회에 내놓으며, 배움의 기회를 놓치는 아이들이 없기를 바란다는 소박한 뜻을 전했다.
지난 3일 서울 양천구청 회의실에서 열린 후원금 전달식에서 이기재 양천구청장(왼쪽 두 번째)과 양성옥 후원자(왼쪽 세 번째)가 참석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양천구 제공)
서울 양천구 신정3동에 사는 양성옥 씨는 최근 구청에 1억 원을 기탁했다. 택시 운전 외길을 걸어온 그가 여든을 기점으로 오랜 사회 환원의 다짐을 행동으로 옮긴 것이다.
기부의 씨앗은 동료로부터 왔다. 양 씨는 택시업계 전문지에서 한 동료 기사가 지난 1월 별세한 어머니의 이름으로 1억 원을 기부했다는 기사를 읽고 깊이 감동받았다.
이를 계기로 마음속에만 품어두었던 '언젠가는 사회에 돌려주겠다'는 결심을 팔순이라는 인생의 전환점에 실천으로 이어갔다.
지난 3일 양천구청 회의실에서 이기재 양천구청장과 양천사랑복지재단 사무총장 등이 배석한 가운데 성금 전달식이 조용히 치러졌다.
양 씨는 기부금의 용처로 아동·청소년 장학사업을 첫째로 꼽았다. "형편이 어려워 배움의 기회를 놓치는 아이들이 없길 바란다"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
아울러 생계가 어려운 택시기사 가정과 지역 자원봉사자들의 활동 지원에도 써달라는 뜻을 함께 전달했다.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평생 땀 흘려 일하며 모은 소중한 재산을 어려운 이웃과 아이들을 위해 선뜻 내어주신 양성옥 어르신의 결단에 깊은 존경과 감사를 드린다"며 "성금을 투명하고 책임 있게 집행하겠다"고 말했다.
오승안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