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와 마을버스조합이 추가 합의를 통해 환승 탈퇴 논란을 정리했다. 2026년부터 마을버스 운행 확대와 정시성 강화에 나선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9일 서울시청에서 김용승 서울시마을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과 마을버스 서비스 개선을 위한 추가 합의 이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서울시와 서울시마을버스운송사업조합은 18일 추가 합의를 체결하고, 마을버스 환승 탈퇴 논란을 마무리하는 한편 시민 교통편익을 최우선으로 한 서비스 개선을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이번 합의는 지난 10월 체결된 ‘마을버스 서비스 개선 합의’를 구체화한 후속 조치다.
앞서 서울시와 조합은 9월 26일 오세훈 서울시장과 조합 이사장단 면담을 시작으로, 10월 2일 1차 합의를 체결한 이후 실무협의회를 중심으로 30여 차례 논의를 이어오며 마을버스 운영 정상화와 서비스 개선 방안을 협의해 왔다.
시는 첫차·막차 미준수, 배차간격 불균형, 미운행 차량 등 그동안 제기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252개 마을버스 노선을 전수 점검했으며, 2026년부터 정시성과 안정성을 강화한 운행 체계로 단계적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26년 마을버스 전체 운행횟수는 올해 대비 약 5% 증가하며, 특히 운행 부족 문제가 컸던 적자업체 노선 154개는 최대 12%까지 증편된다. 조합도 출·퇴근 시간대 배차를 강화하는 등 시민 체감도를 높이기 위한 조치를 병행하기로 했다.
시는 티머니 기반 운행 데이터 등 객관적 자료를 활용해 운행계통 준수 여부를 핵심 관리지표로 설정하고, 서비스 개선이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이행되도록 조합과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갈 방침이다.
또한 시는 26년을 마을버스 서비스 개선의 원년으로 삼아, 기사 채용 등 현장 여건을 고려한 3개월간의 시범 운영을 거친 뒤 운행 실적 점검을 통해 제도를 보완하고, 2027년부터 개선된 운행 체계를 본격 정착시킬 계획이다.
재정 지원도 확대된다. 서울시는 26년 마을버스 재정 지원 규모를 올해 412억 원에서 500억 원으로 늘려 편성하고, 적자업체 지원과 함께 교통 기여도 등 서비스 평가 결과에 따른 인센티브 예산, 기사 채용과 연계한 특별 지원도 추진한다.
김용승 서울시마을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은 “이번 합의는 조합사의 경영 부담과 시민 불편을 동시에 해결하기 위한 출발점”이라며 “앞으로도 시민과 가장 가까운 교통수단으로서 안전하고 신뢰받는 마을버스 운영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번 합의를 계기로 시민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마을버스 운영 체계를 확립하게 됐다”며 “시민들로부터 ‘마을버스가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서비스 개선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용승 서울시마을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이 마을버스 서비스 개선 방안과 향후 협력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이번 추가 합의는 마을버스 환승 탈퇴 논란을 봉합하는 데서 나아가, 그간 반복돼 온 배차 불안정과 운행 불균형 문제를 제도적으로 바로잡겠다는 서울시의 방향성을 분명히 한 조치로 해석된다.
특히 전수 점검 결과를 바탕으로 운행 횟수 확대와 정시성 관리 지표를 명시한 점은, 마을버스 운영을 관행이 아닌 데이터 기반 관리 체계로 전환하겠다는 신호다.
다만 운행 확대와 정시성 강화가 현장에서 실제로 작동하려면 기사 채용 여건과 재정 지원의 지속성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서울시가 26년을 ‘서비스 개선 원년’으로 설정하고 시범 운영과 단계적 정착을 예고한 만큼, 이번 합의가 단기 갈등 봉합에 그칠지, 마을버스 운영 구조 전반을 바꾸는 전환점이 될지는 향후 이행 과정에서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오승안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