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취재본부 서철석기자] 대구 지역 손해보험사가 자동차보험 수리비를 청구한 정비업체들을 직접 방문해 과다 청구 명목으로 환수를 요구하면서 분쟁이 커지고 있다.
대구시 북구 소재 한 정비업체에서 도색작업 전 차량을 정비하고 있는 모습
손해보험사 보상 담당자들은 직접 업체를 찾아가 "본사에서 내려온 지침이기 때문에, 자동차 도색 수리비 청구 과정에서 허위 청구로 손실이 발생했다. 그 손실분을 환수할 수밖에 없다"는 식으로 설명하고 있다.
현장 방문을 받은 정비업체 대표들은 "환수 금액에 대한 구체적인 데이터나 근거 자료는 보여주지 않는다. 5년 전 청구 내역을 들이밀며 수천만 원을 환수해야 한다고 말한다. 심지어 서로 협의해서 20% 정도는 환수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고 토로했다.
한 정비업체 대표는 "우리는 수성 페인트를 사용해서 도색 작업을 마치면, AOS 프로그램에 입력해 보험 수가가 자동으로 산정된다. 정식으로 청구했고, 그걸 확인해 보험금이 지급됐는데, 연말만 되면 업체를 방문해 환수하겠다고 엄포를 놓는다"고 말했다.
이어 "손해보험사의 이런 갑질 때문에 불안해서 제대로 일도 못 하고 큰 불편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조색 시스템 장비가 없는 업체들은 외부 도료 업체에 비싼 비용을 내고 법적 기준에 맞춰 도색 작업을 하고 있음에도, 손해보험사 측에서는 이런 수리비 청구조차 '위법'이라고 몰아붙인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역 정비업체들은 "적법한 도료 시스템을 갖추고, 관련 기준에 맞춰서 작업을 하면 그걸 인정해줘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정비업계의 어려움이 계속되자 손해보험사 측에서도 상황을 면밀히 들여다보고, 업체들과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함께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서철석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