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내년도 국비 예산 9조원을 처음 돌파했지만, TK공항 공공자금관리기금이 반영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대구시 북구 산격쳥사 전경
대구시의 내년도 전체 국비 예산 규모는 복지사업과 교부세를 포함해 9조644억원으로 집계됐다. 투자사업만 떼어 놓고 보면 4조3,811억원이 반영되며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8.4% 늘어난 수치로, 애초 목표했던 4조3,600억원을 상회하는 성과다.
교통 인프라 분야에서는 대구산업선 철도 건설에 1,918억원, 도시철도 4호선 건설에 418억원이 각각 편성됐다. 대구산업선은 대구 도심과 산업단지를 연결하는 핵심 교통망으로, 이번 예산 확보로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게 됐다. 도시철도 4호선 역시 대구 동부권 교통편의 개선을 위한 중요 사업으로 꼽힌다.
그러나 기대를 모았던 TK공항(대구경북 민·군 통합공항) 예산은 결국 내년도 정부 예산에 반영되지 못했다. 공공자금관리기금 2,795억원과 금융비용 87억원이 제외됐고, 민간공항 사업비 318억원만이 예산에 포함된 상황이다. 이는 대구시가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해온 사업이니만큼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
다만 정부예산 부대 의견에 "기획재정부와 국방부는 기부 대 양여 원칙에 따라 TK공항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적절한 지원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문구가 포함된 점은 그나마 위안거리로 남았다. 대구시는 TK공항 사업의 지속 가능한 추진을 위한 공식적 근거가 마련됐다고 자체 평가했다.
AI 등 미래 신산업 분야에서는 지역거점 AX 혁신기술개발(229억원) 등 31개 사업에 국비 990억원이 배정됐다. 이를 통해 대구가 '대한민국 AI 로봇 수도'로 도약할 발판이 마련됐다. 동대구벤처밸리 AI 테크포트 구축(30억원), 산업 AX혁신허브 구축(10억원), 휴머노이드 로봇 안전인증센터 구축(9억원) 등 신규 사업 예산도 다양하게 확보됐다.
대구 취수원 이전 방안 결정을 위한 타당성 조사 용역비(25억원)도 예산에 반영됐다. 30년 넘게 이어진 대구의 물 문제 해결을 위한 오랜 숙원 사업이니만큼 이번 조사 결과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안전·생활 인프라 예산으로는 명복공원 현대화(80억원), 재해위험지역 정비(116억원), 하수관로 정비(684억원) 등이 포함됐다. 문화예술 분야에서는 대구글로벌웹툰센터 조성(28억원),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17억원), 경상감영·달성토성 복원정비(18억원) 등이 반영됐다.
대구시는 "그간 다섯 차례에 걸친 예산정책협의회와 함께, 시장 권한대행 체제에서도 모든 직원들이 여야를 가리지 않고 꾸준히 사업의 필요성을 설득해 왔다"면서 "정부 예산안에 미반영되거나 일부만 반영됐던 사업들이 최종적으로 여야 정치권의 적극적인 협력 덕분에 극적으로 증액됐다"고 설명했다.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은 "내년 확보된 국비로 AI, 로봇, 바이오, 문화, 안전 등 대구시 전 분야의 도약을 이끌 중요한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며 "도움 주신 여야 정치권과 정부 관계자들께 감사드린다. 이번에 반영된 사업들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서철석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