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버스 1만여대가 정상 운행에 들어갔다.
지난 9월 30일 경기도 수원시 한 버스 정류장에 버스 파업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경기도버스노조협의회와 경기도버스운송사업조합은 1일 14시간에 걸친 밤샘 협상 끝에 임금 협약안에 극적으로 합의하며 이날부터 예고됐던 전면 파업을 철회했다.
노조협의회에는 50개 업체 소속 1만여대의 버스가 속해 있으며, 조합원 1만9천여명은 경기지역 전체 버스 기사의 90% 수준이다.
양측은 지난달 30일 오후 4시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경기지방노동위원회(지노위)에서 최종 조정회의를 진행했다. 협상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이날 자정께 노조협의회 측이 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지노위에 조정 중지를 신청하는 등 난항을 겪었다. 하지만 양측이 한발씩 양보하며 합의점을 찾아냈다.
합의안에 따르면 준공영제 노선은 임금 8.5% 인상, 민영제 노선은 월 40만원을 인상한다. 특히 상대적으로 열악한 민영제 노선의 처우 개선을 위해 2027년 1월 1일부터 민영제 노선도 준공영제의 임금 및 근무 형태와 동일하게 바꾸기로 경기도와 임금협정서 노사정 합의를 이뤄냈다.
노조협의회에는 공공관리제 2천300여대, 민영제 7천100여대, 시외버스 800여대 등이 속해 있다.
막판까지 의견이 갈렸던 쟁점은 서울 버스와의 임금 격차 해소 방식이었다. 노사는 지난해 준공영제 관련 합의 당시 2026년 1월 1일까지 서울버스와 동일임금 도달을 위해 3년간 그해 서울버스 임금인상액에 2023년 기준 서울-경기 간 임금 격차의 3분의 1씩을 추가 인상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통상임금 문제로 내년도 서울버스 임금 인상액이 확정되지 않았고, 노사 간 임금 격차 산출방식이 달라 월 20만원가량의 차이가 발생해 이에 대한 견해차를 좁히는 데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
다만 단체협상에 참여한 50개 업체 중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에 속한 광역버스 업체 4곳은 자체 임금정책으로 인해 8.5% 인상률을 맞출 수 없어 노사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조정 중지가 선언됐다.
김포운수·선진버스·선진상운·파주여객 등 4개 업체가 여기에 해당한다. 그러나 이들 업체 역시 예고했던 파업은 철회하고 사측과 추가 협상 및 법적 공방을 통해 개선안을 요구하기로 했다.
이기천 노조협의회 의장은 "노조의 가장 큰 요구가 민영제 노선의 열악한 근무 환경을 철폐하는 것이었는데, 2027년부터 준공영제와 동일한 조건에서 일할 수 있게 된 것이 협상의 가장 큰 성과"라며 "공공 서비스에 걸맞도록 역할에 더욱 책임감을 갖고 임하겠다"고 말했다.
지노위의 조정 기한은 당초 이날 자정까지였으나, 노사 양측은 합의를 위해 시한을 이날 오전 6시까지로 연장해 밤샘 협상을 진행했다.
김동연 경기지사는 이날 오전 6시께 지노위를 찾아 합의를 이끈 노사 양측에 감사를 전했다.
김 지사는 "밤잠도 거의 안 자고 가슴 졸이며 상황을 지켜봤는데, 타결이 되기 전에라도 첫차 운행을 해 주셔서 고맙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합의 내용이 빛나도록 근무 및 경영 여건을 개선하고 약속한 내용을 지킬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성우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