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서부간선도로 평면화 공사를 강행하는 동안 시민들은 극심한 교통 불편을 겪은 반면, 민자도로 운영사는 매월 2억 원 이상의 반사이익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서부간선도로 오목교 인근에서 평면화 공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차량들이 극심한 정체를 빚고 있다. (사진=교통일보) 손명수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용인시을·국토교통위원회)이 12일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서부간선지하도로 일직 방향 통행량은 6월 약 81만3천 대에서 7월 약 87만1천 대, 8월 약 87만 대로 늘었다.
운영사인 서서울고속도로의 통행료 수입도 6월 약 21억9천만 원에서 7월과 8월 각각 약 23억5천만 원으로 증가했다.
주목할 것은 오목교 지하차도가 폐쇄되기 전인 1~5월의 흐름이다. 올해 1월 통행량은 약 69만5천 대, 2월 약 71만6천 대, 3월 약 80만5천 대, 4월 약 82만6천 대, 5월 약 82만8천 대로 완만한 증가세를 보였다.
그러나 6월 15일 오목교 지하차도(성산→일직)가 폐쇄되자 7월 통행량이 한 달 새 약 5만8천 대 급증했고, 이후 8월에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통행료 수입 역시 폐쇄 이전 월평균 약 21~22억 원대에서 폐쇄 이후 23억5천만 원대로 뛰어올랐다. 결과적으로 운영사는 공사 전보다 월 2억 원가량의 추가 수입을 꾸준히 올린 셈이다.
서부간선도로는 서울 서남권과 경기 서부권 주민들의 출퇴근 핵심 교통축이다. 공사로 인한 피해는 서울시민에 그치지 않고 수도권 전체로 번졌다.
"퇴근길 1km에 20분이 걸린다"는 하소연이 이어졌고, 살인 협박 사건까지 발생할 만큼 시민 분노가 극에 달했다. 결국 서울시는 9월 8일 사업을 전면 중단하고 평면화 계획을 수정하겠다고 밝혔다.
손 의원은 "지난 3개월간 수도권 시민들이 불필요한 비용 부담을 떠안은 것은 서울시 졸속 행정의 전형"이라며 "시민 편익은 외면한 채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해 운영사만 반사이익을 얻은 꼴"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3개월도 안 돼 중단된 것은 사업계획 자체가 부실한 탁상행정이었음을 증명한다"며 "앞으로는 시민의 이익과 의견을 충분히 반영한 검토가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승안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