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갈등으로 파업에 돌입했던 광주 시내버스 노조가 현충일이 포함된 3일 연휴 기간 파업을 잠시 멈추고 준법 투쟁을 하기로 결정했다.
광주 시내버스 노조가 전면 파업에 들어간 5일 오전 광주 서구 치평동 한 버스정류장에서 시민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2025.6.5 (c) 연합뉴스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자동차노련) 광주지역버스노동조합은 5일 내부 논의를 통해 이같이 결정했으며, 이는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면서 사측과 광주시에 협상안을 가져올 기회를 주겠다는 취지로 보인다.
노조 관계자는 "버스가 멈추면 시민들이 불편하다는 것을 잘 안다"며,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면서 사측과 광주시에 3일간 협상안을 가져올 기회를 주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다만 노조원들이 업무에 복귀하더라도 휴게시간 및 교통법규 준수 등 준법 투쟁을 통해 사측과 광주시를 압박한다는 전략이다.
휴일의 경우 평일보다 대중교통 이용률이 떨어져 파업의 효과를 제대로 내기 어렵다는 점도 이러한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노조는 이번 연휴 기간 협상이 이뤄지지 않으면 내주 월요일인 6월 9일 첫차부터 다시 전면 파업에 돌입하겠다는 계획이다.
노조는 도시 근로자 생활 임금 수준에 맞춰야 한다며 올해 임단협에서 연봉 8.2% 인상(4호봉 기준 월 34만원), 65세로 정년 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사측은 운영 적자 등을 이유로 동결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연휴 기간 동안 극적인 타협이 이루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하목형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