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취재본부 서철석 기자] 울릉도를 찾는 관광객이 3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며 교통 인프라 문제와 과도한 교통비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울릉도 저도항
18일 울릉군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울릉을 방문한 관광객은 20만9천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3만1천325명보다 2만2천여 명(9.6%)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연간 기준으로도 관광객은 2022년 46만1천375명에서 2023년 40만8천204명, 2024년 38만522명으로 지속적인 하락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관광객 감소의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교통 접근성 악화다. 울릉과 포항을 연결하는 970명 수용 규모의 엘도라도 익스프레스호가 4월부터 기관 고장으로 운항을 중단하면서 울릉도 방문 루트가 크게 제약받고 있다.
군 관계자는 "쾌속 여객선 운항 중단이 관광객 감소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교통비 부담도 관광객들의 발길을 돌리게 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울릉도 내 기름값은 육지보다 리터당 300원 이상 비싸고, 렌터카 사용료는 본토 대비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택시 요금 역시 예상 요금의 2배에 달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관광객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최근 각종 미디어를 통해 울릉도의 과도한 물가가 연일 화제가 되면서 관광 이미지에도 타격을 주고 있다. 한 유튜버가 공개한 비계 절반 삼겹살 서빙 논란과 택시 요금 폭로 등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되면서 울릉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관광객들의 반응도 부정적이다. 한 관광객은 "울릉도의 독특한 풍경 때문에 방문했지만, 터무니없이 비싼 물가를 고려하면 재방문 의사가 없다"고 토로했다.
울릉군은 코로나19 이후 해외 여행 증가와 함께 쾌속선 운항 중단이 겹치면서 관광객 감소가 가속화됐다고 분석하고 있다.
지속적인 관광객 감소는 울릉도 지역 경제에도 직접적인 타격을 주고 있어 교통 인프라 개선과 합리적인 요금 체계 마련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서철석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