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엘리트 공무원들이 심야에 공금으로 택시를 이용해 귀가하면서 운전사에게서 상습적으로 금품을 받아온 것으로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이들 공무원은 각 부처가 택시업계와 계약으로 발급하는 백지 택시 이용권으로 귀가하면서 현금이나 맥주 등 상품권을 받아온 사실이 7일 드러났다.
일본 중앙 정부 공무원들은 자정을 넘겨 퇴근할 경우 택시 이용권을 받는다. 정부 예산으로 택시비를 지급받는 것. 심야 택시 이용 공무원들은 택시 요금이 우리돈으로 20~30만원이 나오는 장거리 손님들이 많다.
이때문에 자정이 넘으면 도쿄 관청가는 심야 공무원 손님들을 기다리기 위한 택시들이 줄을 늘어선다. 택시 기사들은 공무원을 단골로 붙잡기 위해 캔맥주와 안주 등을 서비스로 제공한다.
그런데 감사의 뜻으로 제공되는 것은 음료만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택시비가 2만엔이 넘으면 상품권이나 현금카드를 주기도 하는데 심야 택시를 이용하는 대가로 현금을 요구한 공무원들도 있었다는 것.
일본 재무성의 한 계장은 지난 5년 동안 2~3천엔 정도 현금과 상품권 등을 연간 150회 정도 받았는데 전체 금액이 적어도 150만엔(1천500만원)에 달한 것으로 추산됐다.
심야 택시 이용 대가로 현금을 비롯한 금품을 받은 공무원은 13개 부처에 500명이 넘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접대 택시 파문은 일본을 이끌어가는 엘리트 공무원들의 윤리 의식을 단적으로 보여준 것이라고 일본 언론들은 개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