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을 고려하지 않는 자동차에는 미래가 없다’.
11일 열린 제62회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세계적 자동차 업체들은 일제히 친환경 기술을 접목한 신차를 선보였다.
‘미래를 주도하는 것은 무엇인가(See what’s driving tomorrow)’라는 주제로 23일까지 열리는 이번 모터쇼에는 44개국 1천여 개 업체가 참가했다. 128개 자동차 모델이 새로 선보였다. 특히 약속이나 한 듯 각 업체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친환경 엔진 기술을 들고 나왔다. 상당수의 신차가 ‘에코’ ‘블루’ 등 환경을 상징하는 단어를 차 이름에 곁들였다.
현대차는 수소연료전지 컨셉트카인 ‘아이블루(i-blue)’를 처음 공개했다. 국내에서 출시한 ‘i-30’의 차체를 빌렸다. 싼타페 연료전지차(2001년)와 투싼 연료전지차(2004년)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차세대 연료전지 모델이다. 현대차는 2012년 연료전지차 양산체제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기아차는 씨드의 가솔린 기반 하이브리드 모델인 ‘에코씨드(Eco-ceed)’를 전시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현재 최고급 세단인 S600을 뛰어넘는다는 목표로 개발한 F700 컨셉트카를 공개했다. 이 차는 ‘DIESOTO’라는 새로운 엔진 시스템을 장착했다. 엔진은 배기량이 1.8L로 준중형차급이어서 5.5L급인 S600에 비하면 3분의 1에 불과하다. 그만큼 배기가스가 줄어든다. 하지만 최고 238마력의 힘을 낼 수 있다.
폴크스바겐은 역대 골프 중 가장 친환경적 모델인 골프 블루모션을 선보였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당 135g에서 119g으로 줄어들었다. 골프 블루모션은 한 번 주유(55L)로 최대 1200㎞를 주행할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난 연비를 자랑한다.
포드 역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동급 최저 수준인 ㎞당 115g까지 낮춘 포커스 에코네틱(ECOnetic)을 내놓았다. 볼보는 연비를 L당 22㎞까지 끌어올린 C30이피션시 모델을 처음 선보였다.
유럽연합은 2012년부터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당 120g을 넘어선 자동차의 판매를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프랑크푸르트 모터쇼=1897년 시작된 가장 오래된 자동차 전시회다. 디트로이트·파리·제네바·도쿄 모터쇼 등과 더불어 세계 5대 모터쇼로 꼽힌다. 2년마다 열리며 참가 업체 수와 전시 규모에서 세계 최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