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교통범칙금을 대중교통에 투자하자
  • 국정넷포터 한우진
  • 등록 2007-05-29 22:40:50

기사수정
우리나라에서 자동차를 타다가 법규를 위반하게 되면 교통범칙금이나 과태료를 물게 된다. 일반적으로 교통범칙금은 교통안전개선사업에 쓰이고, 각 지방자지단체에서 부과하는 주차위반 과태료 같은 것은 주차장확보 등에 사용된다고 알려져 있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이렇게 자동차 이용자들이 낸 돈이, 다시 자동차 이용자들을 위한 사업이 쓰이고 있다는 점이다. 교통안전사업과 주차장 확충의 가장 큰 수혜자는 자동차 이용자 본인이기 때문이다. 물론 자신들이 낸 돈이니 다시 자신들이 이용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할지도 모르겠다.

<범칙금을 지금보다 정의롭게 쓰는 방법>

그러나 사회정의의 측면에서, 대중교통이용자들은 개인교통(자가용) 이용자들보다 약자일수 밖에 없으며, 이들 대중교통이용자들은 방치한 채, 개인교통 영역에서만 예산을 순환시키는 것은 합리적이지 못하다.

오히려 사회적인 강자가 물의(교통위반)를 일으켜, 만들어진 예산은 일정부분 사회적 약자인 대중교통 이용자들을 위해 사용하는 것이 부의 재분배 측면에서 옳다고 본다. 또한 단순한 사회정의 측면을 넘어서, 대중교통의 투자하는 것은 저비용 고효율 수단에 투자하는 것이기도 하다.

일반적으로 개인교통보다는 대중교통의 안전도가 높은데, 이는 대중교통에는 철도와 항공기처럼 안전한 대중교통수단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며, 개인교통과 같은 공로를 사용하는 버스 등도 관리가 잘 되는 경우, 자가용보다는 안전하다고 할 수 있다.

결국 안전도가 낮은 개인교통(자가용)을 위해 많은 안전사업을 벌이는 것보다, 대중교통에 투자를 하여, 안전사업을 벌일 필요조차 없게 만드는 것이 더 나은 투자일 수 있다는 것이다.

주차장 사업도 마찬가지로서, 지속적인 도심부 지가 상승은 주차장 건설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으며, 막상 주차장을 건설했을 경우, 이것이 도심부 차량진입을 유도하여, 교통정체를 가중시키는 문제점도 낳고 있다.

때문에 주차위반 과태료로 효과가 떨어지는 주차장을 건설하는 것보다는 대중교통에 투자하여, 더 많은 사람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하게 한다면, 주차장을 건설할 필요도 없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자동차 교통에서 발생한 범칙금과 과태료를 다시 자동차만을 위해서 쓰는 것은 예산 사용의 효율성이나 형평성문제에 있어 올바른 일이 아니다.

오히려 개인교통의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도록 대중교통에 지원을 한다면, 대중교통도 발전하고 덩달아 개인교통문제도 해소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개인교통에 투자하면 공멸, 대중교통에 투자하면 상생>

현재 우리의 대중교통은 많은 투자를 필요로 하고 있다. 범칙금과 과태료로 특별회계를 만들어서 이를 통해 대중교통요금을 인하할 수도 있고, 버스가 안심하고 달릴 수 있는 중앙버스전용차로를 설치한다든지, 지하철과 버스, 택시, 자전거 등을 한자리에서 쉽게 빠르게 갈아탈 수 있게 하는 대중교통 환승센터를 설치할 수도 있을 것이다.

휘발유에 붙은 세금으로 도로를 만들어, 자동차를 늘리고, 이를 통해 다시 세수를 늘리는 것처럼, 자동차의 교통위반 범칙금, 과태료로 자동차를 위한 시설을 만들어, 다시 자동차를 달리게 하면, 그 와중에 소외 당하는 것은 결국 대중교통이다.

대중교통을 위한 투자도 없고, 그러니 서비스 질은 하락하여 승객은 줄어들며, 승객이 줄어 수입이 줄어드면 투자를 할 엄두도 못내게 된다. 작금의 이러한 '대중교통 악순환'은 반드시 극복되어야 한다. 대중교통이 고사(枯死)하면 대중교통을 이용하던 사람들까지 자가용을 타게 되어, 교통혼잡은 심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개인교통(자가용) 쪽에서 대중교통을 위해 파격적으로 투자를 하여, 대중교통의 '선순환 바퀴'를 돌리기 시작한다면, 대중교통 이용자 증가로, 도로에 차가 줄어 개인교통 이용자들도 편하게 된다. 대중교통 활성화에 따른 교통사고 사망자 감소, 에너지 소비 감소는 덤이다.

이렇게 발상의 전환을 통하여, 개인교통에서 나오는 범칙금/과태료를 대중교통 발전을 위해 투자하는 것을 정부와 지자체는 적극 검토해보았으면 한다.

프로필이미지

국정넷포터 한우진 다른 기사 보기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0
좋아요
0
감동이에요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교통일보 유튜브2
가장 많이 본 기사더보기
  1. [이슈] 인구 70만 바라보는 김포, 골드라인은 한숨 돌렸지만… 5호선 연장 숙제 남아 배차를 줄여 버텨온 김포골드라인은 그 방식마저 한계에 다가섰다. 대안인 5호선 연장은 낮은 경제성과 먼 개통 시점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두 칸짜리 열차가 장기역 승강장에 들어선 건 28일 오전 7시20분이었다. 사우역을 지나자 객실엔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종점 한 정거장 전인 고촌역에서는 문이 열려도 오르지 못한 승객이 있었다. 그...
  2. [현장]한강버스 요금 2배 된다…관광이냐 교통이냐, 주말 요금 두고 공방 서울시가 내년 4월부터 한강버스 주말·공휴일 요금을 3천 원에서 6천 원으로 올린다. 평일 기본요금 3천 원은 그대로 둔다.시는 29일 오전 10시 서울시청 서소문청사 후생동 4층에서 '한강버스 요금체계 개편을 위한 시민 공청회'를 열고 차등요금제 세부안을 공개했다.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의원과 전문가, 운영사 관계자, ...
  3. 주말엔 더 내고 평일은 3천 원 그대로…한강버스 '차등요금' 꺼냈다 주말마다 한강버스에 여가 이용객이 몰려 대기 불편이 커지자, 서울시가 기본요금 3천 원은 그대로 두고 주말·예약 요금을 따로 매기는 차등요금제를 추진한다.서울시는 29일 오전 10시 서소문청사 후생동 4층에서 '한강버스 요금체계 개편을 위한 공청회'를 연다고 밝혔다. 공청회에서는 차등요금제의 도입 목적과 필요성, 주말&mi...
  4. [이슈] 서울역~킨텍스 17분…GTX-A 달리는데, 다른 노선 2031년에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이 개통 2년 반 만에 누적 이용객 4047만 명을 넘어서며 경기도민의 출퇴근 시간을 줄이고 있다. 하지만 B·C노선은 착공식 이후에도 실제 공사가 늦어지면서 2031년에야 개통할 예정이다.  지난달 28일 서울역 지하 GTX-A 승강장에서 열차에 올랐다. 연신내역과 대곡역을 지난 열차는 경기 고양 킨텍스역에 멈춰 .
  5. 로보택시 회사들 데이터 공유한다…외산 라이다 대신 국산 부품 우선 검토 미래차 부품기업들이 기술을 확보하고도 양산 경험과 수요처가 없어 상용화 문턱을 넘지 못하자, 정부가 완성차·부품·반도체·로보택시 기업을 짝지은 협력 협약 5건을 맺었다.산업통상부(산업부)는 30일 서울 현대모비스 본사에서 '미래차 생태계 구축 협력' 업무협약식과 기업 간담회를 열었다. 'M.AX 얼라이언스' ...
  6. [이슈]한강버스 적자는 서울시민 세금으로, 주말 요금은 서울시민도 2배 서울시 요금안대로라면 내년 4월부터 주말에 한강버스를 타는 서울시민은 6천 원을 낸다. 외국인 관광객, 다른 지역 주민과 같은 요금이다. 한강버스 운항 적자는 서울시 재정으로 메운다.서울시는 지난달 29일 '한강버스 요금체계 개편(안)을 위한 시민 공청회'에서 주말·공휴일 요금을 두 배로 올리는 차등요금제를 공개했다. 이 ...
  7. 美는 수입 금지하는데…韓, 中 로보택시 안보 규제 '미도입' 중국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단 차량 10대가 이미 서울 강남을 달리고 있지만, 국내 운행 사례가 없다는 이유로 중국산 로보택시가 어떤 데이터를 수집하는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엄태영 국민의힘 의원(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은 국토교통부(국토부)에서 받은 '중국산 로보택시 국내 도입 및 규제 현황' 자료를 28일 ...
  8. 서울시 "2030년까지 자율주행 시내버스 500대 도입 추진" 기존 버스에 센서를 덧붙이는 소규모 실증으로는 대량 도입에 한계가 있자, 서울시가 현대차·버스업계와 손잡고 자율주행 전용 시내버스 500대 도입을 추진한다.서울시는 1일 시청에서 현대자동차, 서울특별시버스운송사업조합(버스조합)과 '레벨4 자율주행 시내버스 상용화 및 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밝.
  9. 현대캐피탈 대출금 상환 유예…렌터카 업계 경영난 완화 기대 부산지역 중소 렌터카업체들이 캐피탈 사를 이용해 렌터카 차량을 할부로 구매할 시 매월 정기적으로 내는 대출금 상환을 일정 기간 유예하고 유예 기간 발생하는 경과이자도 감면받을 수 있게 된다.대출금 상환 유예와 경과이자를 감면받으면 고물가·고금리·고유가 여파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으로 렌터카 가동률이 바닥 수준...
  10. 오세훈 "버스도 필수공익사업장 지정해야"…교통공사 정원 감축은 '시민 요구' 오세훈 서울시장이 7일 시내버스도 지하철처럼 필수공익사업장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서울시 입장을 재확인했다.오 시장은 이 날 오전 10시 서울시청 3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민선 9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교통 현안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서울교통공사 노조와의 정원 협상이 쟁의 절차로 이어지는 상황과 시내버스 통상임금 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