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입 크게 감소…쉬는날 다른 일로 생활고 해결
개인택시 기사들 중 '투잡스족(two-jobs 族)'이 늘어나고 있다. 택시승객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어 예전과 달리 수입이 크게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개인택시업계에 따르면 대리운전 활성화, 지하철 개통 등으로 택시 승객이 갈수록 줄어들면서 많은 개인택시 기사들이 생활고를 겪게 되자 중 두가지 직업을 갖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
개인택시 기사 박모(45)씨는 1년 전부터 택시 운행과 병원 사무장 일을 병행하고 있다. '회사택시 기사들의 꿈'인 개인택시 면허를 받고 2년이 지나고부터였다.
박씨는 개인택시를 몰고 하루 평균 15시간, 300㎞를 운행했지만 하루에 10만원 벌기도 어려웠다. 중학교와 고등학교에 다니는 두 딸아이 학원비를 대기도 어려워 결국 두 가지 직업을 갖는 '투잡스족'이 됐다.
박씨는 "개인택시는 쉬는날(부제일)까지 일하지 않고서는 돈을 못 번다"고 털어놨다.
3년전부터 개인택시를 운행하고 있는 강모(53)씨도 지난 해 11월 보험사에 취직했다. 강씨는 낮에는 보험영업을 하고 밤에는 택시운전대를 잡고 있다.
강씨는 투잡스족이 되면서 월평균 100만원 이상 소득이 늘었다고 밝혔다. 투잡스로 인해 강씨는 두 자녀(재수, 고2) 교육비와 생활비를 감당할 수 있었다.
이처럼 개인택시 기사들 중에는 본연의 택시운전 이외에도 다른 일을 하는 사람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한 개인택시기사는 "확실한 숫자는 알 수 없지만 주위 동료들 가운데 쉬는날에 화물차 운전, 도배, 건설현장 등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적지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하지 않으면 생활이 어렵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개인택시 기사들에 따르면 수입은 10년 전과 비교해 제자리 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다. 요금이 조금 올랐어도 손님이 그만큼 줄었기 때문이다. 물가상승 등을 감안할 때 실질 소득은 크게 줄어든 셈이다.
앞으로도 그렇게 좋아질 것 같지 않아 보인다. 경기침체로 택시승객들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고, 버스·지하철과 경쟁에서도 처지고 있다. 택시의 단골이라 할 수 있는 심야 취객손님들을 대리운전에 빼앗기고 있는 점도 큰 타격이다.
이로 인해 생활고에 처해진 개인택시 기사들이 투잡스를 갖게되는 경우가 점점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