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매년 되풀이되는 화물연대 총파업 이유는?
  • 교통일보 종합
  • 등록 2006-12-04 08:39:38

기사수정
화물연대의 총파업이 사흘째로 접어들면서 물류 대란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들은 화물 운송업자들에 대한 노동기본권 보장과 표준요율제, 주선료 상한제 도입 등 운임제도 개선을 핵심 요구사항으로 내걸고 있다.

◇ 화물연대 "1년 전 약속 지켜라" = 화물연대는 "정부와 여당은 작년 총파업 당시 표준요율제를 도입해 최저 기준의 생계를 보장하고 노동기본권 보장 문제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약속했지만 1년이 지나도록 아무런 대책도 내놓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작년 화물연대의 총파업은 그해 9월 부산 신선대 컨테이너터미널 정문 앞에서 트레일러 운전사 고 김동윤씨가 분신 자살한 사건에서 촉발됐다.

당시 정부는 화물차 수급조절 강화와 유가보조금 압류 금지 법제화 등의 개선안을 발표하면서 표준요율제와 노동자기본권 인정 등 요구사항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화물연대가 정부 측 개선안을 받아들임으로써 파업은 유보됐다.

그러나 표준요율제나 노동자기본권 인정 문제는 이후 본격적으로 논의되지 못했고 지난달 초 민주노동당 단병호, 이영순 의원이 대표발의한 노동관계법과 화물차운수사업법 개정안이 국회에 올라갔을 뿐이다.

화물연대는 5일 예정된 국회 건교위에서 두 법안을 통과시켜 줄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실상 두 법안이 통과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정부로선 화물연대를 비롯한 화물차 운송업자들이 개인사업자 자격으로 사측과 계약을 체결하기 때문에 사업자로 분류돼야 하며, 그렇기 때문에 화물연대 조합원들에게 노동자성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만약 화물연대를 노동자로 인정한다면 이와 비슷한 보험설계사, 학습지 교사, 골프장 경기보조원 등 노동자성을 인정받지 못하는 다른 직종 종사자들도 똑같이 노동자로 인정해야 한다는 문제가 발생한다.

이와 함께 표준요율제나 주선료 상한제도 정부로선 선뜻 도입하기에 어려운 점이 많다.

표준요율제는 운임 제도를 현재 자율제에서 인가제로 전환, 정부가 운송원가를 반영해 운송료의 최저기준을 제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주선료 상한제는 화주와 운수회사 간 거래를 주선해 받는 수수료의 상한을 5%로 제한하자는 주장이다.

그러나 일반 화물주선시장과 컨테이너 운송시장, 특장 운송시장 등 화물과 조건에 따라 운송료가 천차만별일 수 밖에 없고, 화물 시장의 공급 과잉 상태에서 정부가 표준 요금을 제시하거나 주선료 상한을 정한다는 것은 시장경제 논리에도 반해 도입 가능성은 매우 불투명하다.

◇ 만성적인 공급과잉이 문제 = 화물연대의 파업이 해마다 되풀이되는 것은 만성적인 공급 과잉과 후진적인 운송체계 등에 원인이 있다.

화물 시장은 1997년 화물차운수사업법이 제정되면서 진입 장벽이 사라졌고 이후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공급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건교부에 따르면 1997년 이후 작년까지 물동량은 4억9천900만t에서 작년 5억2천600만t으로 5.4%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이 기간 화물차 사업자들은 17만대에서 32만대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건교부 관계자는 "올해 6월 기준으로 3만6천대 가량이 과잉 공급된 것으로 파악됐다"며 "화물차 공급 과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04년부터 허가제로 전환하고 신규 진입 허가를 중단했지만 여전히 공급이 넘치고 있다"고 말했다.

건교부는 용달차의 택배차 전환을 적극 지원하는 한편 대포차 퇴출을 위해 내년에는 화물차 번호판을 전면 교체하고 부실 화물업체 퇴출을 추진하는 등 불필요한 공급을 줄여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화물 시장의 전근대적인 운송체계와 관리체계, 왜곡된 시장구조가 좀처럼 쉽게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화물 시장은 특성상 다단계 위탁 및 주선행위가 많이 행해지고 있고 대부분 화주-알선회사-운송사-지입차주 등으로 이어지는 복잡한 구조로 돼 있어 지입차주가 가져가는 몫이 늘어나기 힘든 구조로 돼 있다.

정부는 화물차에 대한 유가보조금 지급 수준을 현실화하고 화물운전자 복지카드 사용을 의무화하는 한편, 불법 다단계 및 과적차량 단속 등 지입차주의 수입 증대를 위한 시책을 펴고 있다.

그러나 화물연대는 "현재의 열악한 노동조건을 개선하기 위해 운임의 적정 기준을 만들고 화주들이 이 기준을 이행하도록 촉구할 수 있는 법률적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며 표준요율제 등 운임 체계의 근본적인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프로필이미지

교통일보 종합 다른 기사 보기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0
좋아요
0
감동이에요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교통일보 유튜브2
가장 많이 본 기사더보기
  1. [이슈] 인구 70만 바라보는 김포, 골드라인은 한숨 돌렸지만… 5호선 연장 숙제 남아 배차를 줄여 버텨온 김포골드라인은 그 방식마저 한계에 다가섰다. 대안인 5호선 연장은 낮은 경제성과 먼 개통 시점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두 칸짜리 열차가 장기역 승강장에 들어선 건 28일 오전 7시20분이었다. 사우역을 지나자 객실엔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종점 한 정거장 전인 고촌역에서는 문이 열려도 오르지 못한 승객이 있었다. 그...
  2. [현장]한강버스 요금 2배 된다…관광이냐 교통이냐, 주말 요금 두고 공방 서울시가 내년 4월부터 한강버스 주말·공휴일 요금을 3천 원에서 6천 원으로 올린다. 평일 기본요금 3천 원은 그대로 둔다.시는 29일 오전 10시 서울시청 서소문청사 후생동 4층에서 '한강버스 요금체계 개편을 위한 시민 공청회'를 열고 차등요금제 세부안을 공개했다.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의원과 전문가, 운영사 관계자, ...
  3. 주말엔 더 내고 평일은 3천 원 그대로…한강버스 '차등요금' 꺼냈다 주말마다 한강버스에 여가 이용객이 몰려 대기 불편이 커지자, 서울시가 기본요금 3천 원은 그대로 두고 주말·예약 요금을 따로 매기는 차등요금제를 추진한다.서울시는 29일 오전 10시 서소문청사 후생동 4층에서 '한강버스 요금체계 개편을 위한 공청회'를 연다고 밝혔다. 공청회에서는 차등요금제의 도입 목적과 필요성, 주말&mi...
  4. [이슈] 서울역~킨텍스 17분…GTX-A 달리는데, 다른 노선 2031년에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이 개통 2년 반 만에 누적 이용객 4047만 명을 넘어서며 경기도민의 출퇴근 시간을 줄이고 있다. 하지만 B·C노선은 착공식 이후에도 실제 공사가 늦어지면서 2031년에야 개통할 예정이다.  지난달 28일 서울역 지하 GTX-A 승강장에서 열차에 올랐다. 연신내역과 대곡역을 지난 열차는 경기 고양 킨텍스역에 멈춰 .
  5. 로보택시 회사들 데이터 공유한다…외산 라이다 대신 국산 부품 우선 검토 미래차 부품기업들이 기술을 확보하고도 양산 경험과 수요처가 없어 상용화 문턱을 넘지 못하자, 정부가 완성차·부품·반도체·로보택시 기업을 짝지은 협력 협약 5건을 맺었다.산업통상부(산업부)는 30일 서울 현대모비스 본사에서 '미래차 생태계 구축 협력' 업무협약식과 기업 간담회를 열었다. 'M.AX 얼라이언스' ...
  6. [이슈]한강버스 적자는 서울시민 세금으로, 주말 요금은 서울시민도 2배 서울시 요금안대로라면 내년 4월부터 주말에 한강버스를 타는 서울시민은 6천 원을 낸다. 외국인 관광객, 다른 지역 주민과 같은 요금이다. 한강버스 운항 적자는 서울시 재정으로 메운다.서울시는 지난달 29일 '한강버스 요금체계 개편(안)을 위한 시민 공청회'에서 주말·공휴일 요금을 두 배로 올리는 차등요금제를 공개했다. 이 ...
  7. 美는 수입 금지하는데…韓, 中 로보택시 안보 규제 '미도입' 중국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단 차량 10대가 이미 서울 강남을 달리고 있지만, 국내 운행 사례가 없다는 이유로 중국산 로보택시가 어떤 데이터를 수집하는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엄태영 국민의힘 의원(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은 국토교통부(국토부)에서 받은 '중국산 로보택시 국내 도입 및 규제 현황' 자료를 28일 ...
  8. 서울시 "2030년까지 자율주행 시내버스 500대 도입 추진" 기존 버스에 센서를 덧붙이는 소규모 실증으로는 대량 도입에 한계가 있자, 서울시가 현대차·버스업계와 손잡고 자율주행 전용 시내버스 500대 도입을 추진한다.서울시는 1일 시청에서 현대자동차, 서울특별시버스운송사업조합(버스조합)과 '레벨4 자율주행 시내버스 상용화 및 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밝.
  9. 현대캐피탈 대출금 상환 유예…렌터카 업계 경영난 완화 기대 부산지역 중소 렌터카업체들이 캐피탈 사를 이용해 렌터카 차량을 할부로 구매할 시 매월 정기적으로 내는 대출금 상환을 일정 기간 유예하고 유예 기간 발생하는 경과이자도 감면받을 수 있게 된다.대출금 상환 유예와 경과이자를 감면받으면 고물가·고금리·고유가 여파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으로 렌터카 가동률이 바닥 수준...
  10. 오세훈 "버스도 필수공익사업장 지정해야"…교통공사 정원 감축은 '시민 요구' 오세훈 서울시장이 7일 시내버스도 지하철처럼 필수공익사업장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서울시 입장을 재확인했다.오 시장은 이 날 오전 10시 서울시청 3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민선 9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교통 현안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서울교통공사 노조와의 정원 협상이 쟁의 절차로 이어지는 상황과 시내버스 통상임금 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