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전국에서 유일하게 모든 택시에 교통카드 단말기가 설치된 도시가 있다. 바로 인천광역시이다. 이 곳 택시에는 (주)이비에서 제작한 단말기가 있어 이비 교통카드, 서울교통카드 및 후불 교통카드로 택시요금을 결제할 수 있다. 2003년에 시행되었으니 올해로 벌써 3년째이다.
특히 카드 정산 수수료 2.5%를 전액 인천시가 부담하고, 승객에게는 건당 200원 할인에, 택시기사에게는 할인된 200원을 그대로 돌려주는데다 교통카드 사용 장려금 100원을 더 얹어준다. 즉, 승객은 200원 싸게 택시를 타고, 기사는 100원을 더 받는 셈이다. 이것만 놓고 보면 승객과 기사에게 모두 좋은 것이다.
하지만 실제 인천지역 택시 교통카드 결제율은 5% 정도에 불과하다. 대체 왜 그럴까?
결제 수수료 때문이라고 한다면, 현재의 경기 불황을 감안해서 기사들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진짜 이유는 어이없게도 단말기의 잦은 고장 및 정확하지 못한 정산 때문이다.
툭하면 단말기가 고장나서 아예 결제가 안되는 경우도 있고, 결제를 제대로 했더라도 단말기 회사측에서 정산된 금액을 입금하지 않거나, 심지어는 입금된 금액이 실제 결제 금액과 차이가 있는 경우가 태반이다.
이런 상황에서 기사들은 교통카드 단말기를 아예 꺼놓거나, 켜놓더라도 가급적 결제를 하지 않으려고 한다. 이건 너무나 당연한 결과이다. 가뜩이나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불안정한 정산 시스템을 어떻게 믿고 교통카드 결제를 받겠는가?
이 문제는 전적으로 인천광역시가 어떤 조치를 취하느냐에 따라 그 해결책이 있다고 생각한다. 인천광역시 홈페이지를 보면 택시 교통카드 결제 거부에 대한 민원이 수두룩한 가운데 한결같이 행정처분을 하겠다는 답변이 올라와 있는데, 그런 식으로 해서는 절대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것이다.
문제를 해결하려면 그 문제의 본질을 뿌리뽑아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인천지역 택시 교통카드 결제율이 5%에 머무르고 있는 것은, 단말기의 불안정 그리고 단말기 관리 회사의 정산 시스템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저조한 택시 교통카드 결제율의 근본적인 원인이므로, 단말기와 정산 시스템을 개선하면 되는 것이다.
인천광역시, 그리고 (주)이비는 택시기사들과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서, 불안정한 단말기와 정산 시스템을 합리적으로 개선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