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배터리 가격이 이달중 15~20% 인상된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델코, 현대에너셀(솔라이트), 아트라스BX 등 주요 배터리 생산 전문업체들은 최근 자동차용 등 전 품목에 대한 가격 인상을 단행, 각 대리점에 통보했다. 인상폭은 15∼20% 정도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이 찾는 카센터와 정비업소에서는 이달 중 인상가격이 적용될 전망이다.
현재 2000㏄급 차량용 70∼80암페어짜리 배터리를 시중 정비소에서 교환할 경우 7만5천원∼8만원가량 비용이 드는데 공급가격이 15% 오르면 1만원 안팎의 추가 부담이 생긴다.
배터리 가격 인상 공문을 전달받았다는 한 자동차정센터 사장은 "원자재 가격 상승 때문이란 건 이해하지만 가뜩이나 경기부진으로 단돈 몇천원에도 민감해 하는 손님들한테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무척 난감한 상황"이라고 걱정했다.
배터리 가격 인상은 지난 2004년 4월 이후 2년 만에 취해졌다. 지난 2년간 납 가격은 2배 이상 폭등했지만 배터리 가격은 원가 반영이 안돼 업체들은 그동안 극심한 수익성 악화를 겪었다.
실제로 전세계적인 납 품귀현상이 빚어지면서 런던금속거래소(LME)의 납 거래가격은 지난 2004년 초 t당 750달러에서 지난해 말 1천124달러까지 치솟았다. 급기야 지난달에는 월중 한때 사상최고치인 1천400달러를 웃돌기도 했다.
이 때문에 배터리 제조원가에서 차지하는 납 가격 비중도 지난 2004년 40%대에서 현재는 60∼70%까지 급증한 상태다.
배터리전문업체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내부 구조조정과 생산성 제고 노력 등으로 납 가격 인상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자체적으로 흡수해 왔지만 이마저도 한계에 달해 제품가격 인상 외에 다른 방법이 없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