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타다’는 노동착취의 혁신 모델?
  • 이명철 기자
  • 등록 2019-06-26 18:20:17

기사수정
  • 실질적 고용의 편법 사용…타다 드라이버, 법의 사각지대 놓여
  • 타다 논란 여객법에서 노동법으로 확산 전망



렌터카승합차 호출서비스인 ‘타다’ 드라이버의 처우와 근무환경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타다 드라이버는 노동법상 근로자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으며, 법률적 지위가 모호하다.

 

타다 드라이버는 용역업체 소속의 월급제와 프리랜서의 두 가지 채용 형태로 나눠지는데, 프리랜서 기사뿐 아니라 정식 파견 기사 역시 불합리한 처우와 열악한 근무환경 때문에 고충을 겪고 있다고 하소연이다.

 

우선 임금체계가 불공정하다. 타다 기사들은 낮에 일해도 시급 1만 원, 밤에 일해도 시급 1만 원을 받는다. 야간근무는 졸음운전, 취객과의 다툼 우려 등 낮 시간에 비해 부담이 크지만 시급에 차등을 두지 않고 있다. 교통비로 쓰라고 1~2만원을 더 주긴 하지만 근로기준법상으로는 50%를 더 줘야 한다.

 

타다 드라이버들은 야간수당을 못 받는 것에 불만이 있지만 문제를 제기하기가 어렵다. 타다에서 직접 고용하는 형태가 아닌 용역업체 외주를 받아 기사 인력을 운영하는 간접 고용 형태이기 때문이다. 타다를 운영하는 VCNC도 이런 점을 알고, 일부러 아웃소싱 형태로 인력고용을 맡긴 것이 아닌지 의심이 가는 부분이다.

 

타다 드라이버들은 고객이 매기는 별점 시스템에 묶여 있는 노예와 다를 바 없다고 고충을 털어놓는다. 타다는 별점을 무기로 기사들을 관리하고 있다. 5.0 기준에 한 달 평균 별점이 4.8 미만이면 서비스 교육을 받아야 하고, 3개월간 평균 4.8미만이면 해고당한다.

 

A씨는 난폭운전 관련 고객 만족 평점 때문에 계약 연장 불가 통보를 받았다. A씨는 “무엇을 잘못했는지 설명을 듣지 못해 알 수도 없었다”며 “당연히 해명할 기회도 없어 나만 나쁜 놈이 됐다”고 분개했다. A씨처럼 일방적으로 계약 연장 불가를 통보받고 해고당하는 드라이버들이 다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사고라도 나면 자기차량 손해 면책금 제도에 따라 건당 최대 50만원을 회사에 내야 한다. 어떻게 된 일인지 보험 구조상 완전한 혜택도 받지 못해 운전자가 크게 다쳐도 아주 기본적인 보장만 받고 자비로 치료비를 충당해야 한다.

 

드라이버들이 문제를 제기하자 VCNC는 드라이버가 부담하는 차량손해 면책금을 7월부터 없앤다고 밝혔다. 1차적으로 30일 이상 운행한 드라이버부터 시작해 향후 모든 타다 드라이버들로 확대할 예정이다.

 

근무 시간에 따라 60분에서 90분 받는 휴식시간도 재량껏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바쁜 시간대는 휴식 금지 등 타다 측이 원하는 대로 할 수밖에 없다. 타다 측이 요구하는 휴식시간 이용에 따르지 않아 계약 연장 불가 통보를 받은 드라이버도 있다.

 

택시업계의 강력한 반대와 불법 논란을 야기하면서 급성장하고 있는 타다의 그림자에는 이처럼 근로기준법의 사각지대에서 보호받지 못하는 플랫폼 노동자들이 존재하고 있다. 이에 대해 VCNC 측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VCNC는 특히 법률상으로 지금의 고용 형태가 아웃소싱(하청)이 아니라 ‘알선 또는 중개’에 따라 기사를 제공 받는 형태임을 강조했다. 사용종속관계가 없으므로 근로자가 아니라는 주장이다.

 

하지만 타다는 실질적으로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이용해 기사에 대한 인사권을 행사하고 있다. 노동계의 한 인사는 “근로자를 고용했을 때는 노동법상 책임을 져야 하는데 그걸 회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이 파견, 용역, 특수 고용 등을 악용하는 형태”라며 “타다의 경우 실질적인 고용 형태의 편법 사용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타다의 운영사 VCNC처럼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은 최저임금, 4대 보험, 산업재해, 퇴직금 등 사업주의 기본적인 책임도 질 필요가 없다. 자동차 한 대도 소유하지 않고 노동법상 책임도 지지않은 채 앱 하나로 돈을 벌고 있는 것이다.

 

노동계는 앞으로 타다와 같은 플랫폼 사업이 노동착취의 혁신 모델이 될 것이 분명하다고 강조한다. 하루빨리 플랫폼 노동자 보호를 위한 제도가 마련돼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한편, 고용노동부는 타다의 ‘파견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파견법) 위반 여부를 가려내기 위한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용노동부는 타다 드라이버가 근로기준법의 노동자에 해당하는지에 대해서도 판단할 방침이다. 타다를 둘러싼 논란이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에서 노동관계법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프로필이미지

이명철 기자 다른 기사 보기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0
좋아요
0
감동이에요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교통일보 유튜브2
가장 많이 본 기사더보기
  1. [이슈] 인구 70만 바라보는 김포, 골드라인은 한숨 돌렸지만… 5호선 연장 숙제 남아 배차를 줄여 버텨온 김포골드라인은 그 방식마저 한계에 다가섰다. 대안인 5호선 연장은 낮은 경제성과 먼 개통 시점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두 칸짜리 열차가 장기역 승강장에 들어선 건 28일 오전 7시20분이었다. 사우역을 지나자 객실엔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종점 한 정거장 전인 고촌역에서는 문이 열려도 오르지 못한 승객이 있었다. 그...
  2. [현장]한강버스 요금 2배 된다…관광이냐 교통이냐, 주말 요금 두고 공방 서울시가 내년 4월부터 한강버스 주말·공휴일 요금을 3천 원에서 6천 원으로 올린다. 평일 기본요금 3천 원은 그대로 둔다.시는 29일 오전 10시 서울시청 서소문청사 후생동 4층에서 '한강버스 요금체계 개편을 위한 시민 공청회'를 열고 차등요금제 세부안을 공개했다.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의원과 전문가, 운영사 관계자, ...
  3. 주말엔 더 내고 평일은 3천 원 그대로…한강버스 '차등요금' 꺼냈다 주말마다 한강버스에 여가 이용객이 몰려 대기 불편이 커지자, 서울시가 기본요금 3천 원은 그대로 두고 주말·예약 요금을 따로 매기는 차등요금제를 추진한다.서울시는 29일 오전 10시 서소문청사 후생동 4층에서 '한강버스 요금체계 개편을 위한 공청회'를 연다고 밝혔다. 공청회에서는 차등요금제의 도입 목적과 필요성, 주말&mi...
  4. [이슈] 서울역~킨텍스 17분…GTX-A 달리는데, 다른 노선 2031년에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이 개통 2년 반 만에 누적 이용객 4047만 명을 넘어서며 경기도민의 출퇴근 시간을 줄이고 있다. 하지만 B·C노선은 착공식 이후에도 실제 공사가 늦어지면서 2031년에야 개통할 예정이다.  지난달 28일 서울역 지하 GTX-A 승강장에서 열차에 올랐다. 연신내역과 대곡역을 지난 열차는 경기 고양 킨텍스역에 멈춰 .
  5. 로보택시 회사들 데이터 공유한다…외산 라이다 대신 국산 부품 우선 검토 미래차 부품기업들이 기술을 확보하고도 양산 경험과 수요처가 없어 상용화 문턱을 넘지 못하자, 정부가 완성차·부품·반도체·로보택시 기업을 짝지은 협력 협약 5건을 맺었다.산업통상부(산업부)는 30일 서울 현대모비스 본사에서 '미래차 생태계 구축 협력' 업무협약식과 기업 간담회를 열었다. 'M.AX 얼라이언스' ...
  6. [이슈]한강버스 적자는 서울시민 세금으로, 주말 요금은 서울시민도 2배 서울시 요금안대로라면 내년 4월부터 주말에 한강버스를 타는 서울시민은 6천 원을 낸다. 외국인 관광객, 다른 지역 주민과 같은 요금이다. 한강버스 운항 적자는 서울시 재정으로 메운다.서울시는 지난달 29일 '한강버스 요금체계 개편(안)을 위한 시민 공청회'에서 주말·공휴일 요금을 두 배로 올리는 차등요금제를 공개했다. 이 ...
  7. 美는 수입 금지하는데…韓, 中 로보택시 안보 규제 '미도입' 중국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단 차량 10대가 이미 서울 강남을 달리고 있지만, 국내 운행 사례가 없다는 이유로 중국산 로보택시가 어떤 데이터를 수집하는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엄태영 국민의힘 의원(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은 국토교통부(국토부)에서 받은 '중국산 로보택시 국내 도입 및 규제 현황' 자료를 28일 ...
  8. 서울시 "2030년까지 자율주행 시내버스 500대 도입 추진" 기존 버스에 센서를 덧붙이는 소규모 실증으로는 대량 도입에 한계가 있자, 서울시가 현대차·버스업계와 손잡고 자율주행 전용 시내버스 500대 도입을 추진한다.서울시는 1일 시청에서 현대자동차, 서울특별시버스운송사업조합(버스조합)과 '레벨4 자율주행 시내버스 상용화 및 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밝.
  9. 현대캐피탈 대출금 상환 유예…렌터카 업계 경영난 완화 기대 부산지역 중소 렌터카업체들이 캐피탈 사를 이용해 렌터카 차량을 할부로 구매할 시 매월 정기적으로 내는 대출금 상환을 일정 기간 유예하고 유예 기간 발생하는 경과이자도 감면받을 수 있게 된다.대출금 상환 유예와 경과이자를 감면받으면 고물가·고금리·고유가 여파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으로 렌터카 가동률이 바닥 수준...
  10. 오세훈 "버스도 필수공익사업장 지정해야"…교통공사 정원 감축은 '시민 요구' 오세훈 서울시장이 7일 시내버스도 지하철처럼 필수공익사업장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서울시 입장을 재확인했다.오 시장은 이 날 오전 10시 서울시청 3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민선 9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교통 현안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서울교통공사 노조와의 정원 협상이 쟁의 절차로 이어지는 상황과 시내버스 통상임금 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