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한강버스 요금 2배 된다…관광이냐 교통이냐, 주말 요금 두고 공방
산학연협력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우수 성과를 공유하는 `2026 산학연협력 엑스포`가 오는 9월 30일부터 10월 2일까지 3일간 제2전시장에서 개최된다. 산학연협력 생태계 한자리에, `2026 산학연협력 엑스포` 개최이번 엑스포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다양한 포럼과 경진대회, 진로 체험 프로그램 등이 구성되어 산학연 관계자들에게 실질적인 협업의 장을 제공한다. 행사 첫날인 9월 30일에는 `전국대학 앵커사업 성과공유·미래전략 포럼`과 `앵커 초광역 협력 포럼`이 열려 지역 성장 엔진을 위한 전략을 모색한다. 이와 관련해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맞춤형 취업 컨설팅인 `취업·비자 Match-up Day`와 학생 창업팀의 성과를 선보이는 `창업유망팀 300+ 데모데이`가 함께 진행된다. 10월 1일에는 `2026 한중일...
농촌 대중교통의 빈자리가 커지면서 자율주행버스가 새로운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기사 구하기는 갈수록 어려워지고 노선 유지도 버거워진 지역에서 ‘사람이 운전하지 않는 버스’가 현실적 해법 후보로 떠오른 것이다. 다만 서비스가 현장에 안착하려면 기술 성능보다 먼저 풀어야 할 문제가 있다. 실제 이용자인 고령층이 불편 없이 예약하고 타고 내릴 수 있는 구조를 어떻게 짜느냐가 핵심이다.
하동군 농촌형 자율주행버스 시범운행 차량 모습. (사진=경남도청)
농어촌 교통난은 이미 구조적 문제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인구가 줄고 수요가 분산되면서 기존 방식의 버스 운영만으로는 생활 이동을 감당하기 어려운 지역이 늘고 있다. 병원이나 시장, 읍내를 오가는 기본 이동조차 배차 간격과 노선 축소에 막히는 사례가 적지 않다. 주민 입장에선 버스가 있다는 것보다 실제 쓸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한 문제가 됐다.
이런 상황에서 자율주행버스는 단순한 신기술이 아니라 유지 불가능해진 농촌 교통체계를 보완할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운전 인력 부족을 일정 부분 덜 수 있고, 수요가 적은 구간에서도 더 유연한 운행 모델을 설계할 수 있어서다. 정해진 시간표에 맞춰 대형 버스를 비효율적으로 돌리기보다 지역 특성에 맞춘 소규모 운행 체계를 만들 수 있다는 기대도 있다.
그러나 기술 도입이 곧 서비스 정착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현재 자율주행 교통 서비스는 대부분 안전요원이 함께 타는 방식으로 운영되지만, 장기적으로는 이용자가 직접 예약하고 탑승하는 구조로 갈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이 지점이다. 스마트폰 앱 호출, QR코드 인증, 디지털 안내 화면 같은 이용 방식이 일반화되면 정작 농촌의 핵심 이용층인 고령자는 서비스 문턱 앞에서 멈출 수 있다.
결국 농촌 자율주행버스의 성공 여부는 ‘얼마나 잘 달리느냐’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누가 어떻게 쓰느냐’가 더 중요하다. 기술이 아무리 안정적이어도 이용자가 예약 방법을 모르고, 호출 절차를 복잡해하고, 탑승 방식에서 불안을 느끼면 서비스는 일상 교통수단이 되기 어렵다. 농촌 교통 문제에서 중요한 건 최첨단 기능보다 사용 가능성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농어촌 지역의 교통 조건이 도시보다 훨씬 열악하다는 점은 여러 지표에서도 확인된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의 2022년 대중교통현황조사에 따르면 읍·면 지역의 대중교통 취약도는 행정동 지역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다. 인구 밀도가 낮고 이동 수요가 일정하지 않은 구조 탓에 버스 노선을 유지하기가 본래부터 쉽지 않은 환경이다.
고령화도 문제를 키우고 있다. 읍·면 지역은 도시보다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높고, 실제 대중교통 의존도 역시 높은 편이다. 차를 직접 몰기 어려운 고령층은 적지 않은데, 버스는 줄고 배차는 뜸해지는 상황이 이어진다. 교통 취약이 생활 취약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운전 인력 사정도 넉넉하지 않다. 농어촌버스 운전자는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새 인력을 채우는 일도 쉽지 않다. 차량 1대를 안정적으로 굴릴 인력이 부족한 데다, 노선당 투입 가능한 차량 수 역시 도시보다 현저히 적다. 결국 기사도 부족하고 승객도 분산된 상황에서 지금의 버스 체계를 그대로 붙드는 일 자체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그래서 자율주행버스는 농촌에서 더 절박한 기술이 될 수 있다. 도시에서는 미래 산업 실험의 성격이 강하지만, 농촌에서는 당장 사라지는 교통망을 메울 실용적 수단으로 읽힌다. 사람을 구하지 못해 버스를 못 굴리는 지역이라면 자율주행 기술의 의미는 편의 향상이 아니라 서비스 존속에 가깝다.
정부도 이런 흐름을 반영해 자율주행 실증의 범위를 도시 바깥으로 넓히고 있다. 수도권 중심으로 시작된 시범운행지구가 최근에는 농촌과 중소도시권까지 확대되면서, 농어촌형 자율주행 교통 실험도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경남 하동을 시작으로 강릉과 순천 등지에서도 관련 사업이 추진되면서 농촌 교통과 자율주행 기술의 접점을 찾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실제 정착을 가를 변수는 따로 있다. 농촌 주민이 서비스를 어렵지 않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이용 절차를 최대한 단순하게 설계해야 한다는 점이다. 호출은 전화 한 통으로 가능한지, 정류장은 익숙한 생활 동선에 맞춰 배치되는지, 차량 안내는 복잡하지 않은지, 처음 이용하는 사람도 혼란 없이 탈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기술보다 안내 체계와 서비스 디자인이 먼저라는 얘기다.
김진유 경기대 교통공학과 교수는 “농촌에서는 자율주행 기술을 넣는 것 자체보다 주민들이 서비스를 쉽게 이해하고 이용할 수 있게 만드는 일이 더 중요할 수 있다”며 “지역 특성에 맞는 예약 방식과 안내 체계가 함께 마련돼야 실제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결국 농촌 자율주행버스의 성패는 기술 도입 여부보다 이용 환경 설계에 달려 있다. 기사 부족과 노선 축소로 무너지는 농촌 교통망을 메울 수 있는 가능성은 분명하지만, 그 가능성이 현실이 되려면 고령층도 부담 없이 쓸 수 있는 서비스 구조가 먼저 갖춰져야 한다. 농촌 교통의 해법은 자율주행이라는 기술 그 자체가 아니라, 그 기술을 누구나 쓸 수 있게 바꾸는 방식 안에 있다.
하성우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