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구급차 막은 택시기사, 고의로 사고냈나
  • 이병문 기자
  • 등록 2020-07-23 08:49:25

기사수정
  • 경찰, 구속영장 청구…“사안 중대하고 도망 염려 있어”

지난달 8일 오후 접촉사고 후 구급차를 막아 세워 응급환자 이송을 늦춘 택시기사에게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유튜브 캡쳐]

 

지난달 경미한 접촉사고 후 구급차를 막아 세워 응급환자 이송을 늦춘 택시기사 최모씨(31)에게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구급차 후송환자 사망 사건 관련 피의자 최모씨에 대해 특수폭행(고의 사고)과 업무방해 등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2일 밝혔다.

 

경찰은 택시기사가 고의로 양보 운전을 하지 않고 접촉사고를 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도로교통공단에 이 사건 관련 블랙박스 영상 분석을 의뢰하고 관련자 진술을 확보했다”며 “사안이 중대하고 도망의 염려가 있어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강동경찰서는 최 씨를 우선 업무방해 혐의로 입건한 뒤 출국금지 조치를 내리고 형사과 강력팀을 추가로 투입하는 등 본격적인 수사를 벌여왔다. 최 씨는 사고 현장에서 자신을 끌어내리고 밀쳤다면서 구급차 기사를 폭행죄로 고소했다.

 

최씨는 지난달 8일 오후 서울 강동구 지하철 5호선 고덕역 인근 한 도로에서 사설 구급차와 접촉사고가 나자 “사고 처리부터 먼저 하라”며 약 10분간 구급차를 막아섰다가 구급차에 탄 환자를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고는 환자를 태우고 가던 구급차가 2차선에서 1차선으로 차선 변경을 하다가 발생했다. 당시 구급차에는 호흡 곤란을 호소하는 폐암 4기 환자(79·여)가 타고 있었다. 이 환자는 다른 119구급차로 옮겨 타고 병원에 도착해 처치를 받았으나 같은 날 오후 9시쯤 끝내 숨졌다. 

 

최씨는 강동구의 D택시업체 기사로 일했으며, 사고 당시 입사한 지 3주 정도 된 상황이었다. 그는 사고 2주만인 지난달 22일 이 업체에서 퇴사했다.

 

이 사건은 숨진 환자의 아들 김모(46)씨가 청와대 국민청원에 사연을 올리면서 국민들의 공분을 샀으며 게시된 지 이틀만에 50만명의 동의를 받았다.

 

김씨는 청원글에서 “(사고 당시) 구급차 기사가 택시기사에게 ‘응급환자가 있으니 병원에 모셔다드리고 사건을 해결해드리겠다’고 했으나 택시기사는 ‘사건 처리를 먼저하고 가야 한다’며 길을 막았다”고 밝혔다.

 

구급차 기사가 재차 설득했으나 택시기사는 ‘환자는 내가 119를 불러서 병원으로 보내면 돼’, ‘환자가 죽으면 내가 책임질게’라고도 말했으며, 구급차 뒷문을 열고 환자의 사진도 찍었다고 밝혔다. 

 

김씨는 “긴급자동차를 막는 일은 절대 일어나서는 안된다”며 택시기사의 엄벌을 촉구했다. 이 청원에는 22일 오후 5시 현재 71만400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TAG

프로필이미지

이병문 기자 다른 기사 보기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0
좋아요
0
감동이에요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교통일보 유튜브1
가장 많이 본 기사더보기
  1. 부산 향하던 화물열차 탈선…경전선 13시간 만에 복구 경전선 화물열차 1량이 궤도를 이탈하면서 열차 20대가 한때 운행을 멈췄다가, 사고 발생 13시간여 만에 복구가 완료됐다.국토교통부와 코레일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8시 31분경 경전선 낙동강역~한림정역 구간(하선 방향)에서 화물열차 맨 뒷 차량이 분리·탈선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열차는 이날 오후 2시 24분 오봉역을 출발해 부...
  2. 부산시의회, 동서고가로 협약 동의…사상~해운대 고속도로 탄력 부산의 서쪽과 동쪽을 잇는 제2대심도인 사상~해운대 고속도로 건설 사업이 본궤도에 오른다.그간 사업 추진의 현안 과제로 꼽혀온 동서고가로 처리방안 관련 협약안이 부산시의회의 동의를 받으면서 고속도로 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부산시는 지난 11일 시의회에서 ‘사상~해운대 고속도로 동서고가로 처리방안 관련...
  3. [속보]서울 시내버스 노사 2차 조정 결렬…16일 첫차부터 총파업 서울 시내버스 운행이 16일 새벽 멈춘다. 노사가 8시간 넘게 협상 테이블에 앉았지만 끝내 접점을 찾지 못했다.서울시버스노동조합과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은 15일 오후 2시부터 영등포구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2차 조정 회의를 열었다. 그러나 오후 10시께 조정이 최종 결렬됐다.노조는 16일 오전 4시 총파업에 들어간다. 파업이 시작되..
  4. "연봉 8500만 원" vs 실제 원천징수 5554만 원…버스 기사 임금 논쟁 실체는 서울 시내버스 파업을 앞두고 버스 기사 연봉을 둘러싼 숫자 공방이 뜨겁다. 사측이 "최고 8500만 원"을 내세우는 반면, 노조는 실제 원천징수영수증을 공개하며 정면 반박했다.15일 사측인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은 노조의 요구가 과도하다며 구체적인 수치를 내세웠다. 조합은 앞서 부산 등 다른 광역시 수준인 10.32% 인상안을 먼저 제안했.
  5. [이슈]파업은 막았지만 '통상임금'은 미해결…새벽 극적 타결, 갈등 씨앗 남겨 서울 시내버스 노사가 16일 새벽 극적으로 합의하며 파업을 피했다. 그러나 이번 갈등의 핵심이었던 통상임금 산정 기준시간 문제는 끝내 해결되지 않은 채 불씨로 남았다.서울시버스노동조합(노조)과 사측인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은 16일 새벽 1시 50분께 서울지방노동위원회 조정안을 받아들여 2026년도 임금협약에 최종 합의했다. 전날 .
  6. 서울 시내버스 파업 전면 철회…16일 첫차부터 정상운행 서울 시내버스 노사가 임금협상을 극적으로 타결하며 파업이 전면 철회됐다.서울시는 16일 시내버스 노사간 임금협상 합의에 따라 이날 첫차부터 전 노선이 평상시와 같이 정상 운행에 들어간다고 밝혔다.앞서 노사 양측은 15일 오후 2시부터 서울지방노동위원회 2차 조정에 돌입, 이튿날 새벽 1시 50분까지 마라톤협상을 벌인 끝에 합의점을 ...
  7. [단독]"수학여행 안전사고 방지에 최선"…서울전세버스 이사장이 꼽은 지원 사각지대와 남은 숙제 시내버스 파업이 나면 시민 발이 되고, 아이들 통학을 매일 책임진다. 그러나 속초 사고를 막을 AI 안전장치는 비용 문제로 달지 못하고 있다. 서울 내 공영차고지는 단 한 곳도 없다. 25년 만에 유가보조금 지급 대상에 포함됐지만, 전세버스 업계가 풀어야 할 숙제는 아직 많다.교통일보는 지난 16일 오성문 서울특별시전세버스운송사업조합 ...
  8. 2차 교섭 D-1…"파업 반대" 현수막 단 서울 버스 서울 시내버스 노사가 통상임금 협상 타결에 실패하면서 파업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서울시버스노동조합과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은 오는 15일 오후 2시 2차 교섭을 진행한다.  추석 연휴(24~27일)를 열흘 앞둔 16일까지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노조는 법정 조정기간이 끝나는 16일 첫차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해 서울 시내버스 전 노...
  9. [이슈]대법 판결 해석 놓고 노사 정면충돌…서울시내버스 파업, 오늘 밤 9시가 데드라인 서울 시내버스 노사가 통상임금 산정 기준시간을 놓고 '거짓말' 공방을 벌이며 정면충돌했다. 조정이 결렬되면 16일 새벽 첫차부터 파업에 돌입한다.서울지방노동위원회는 15일 오후 2시부터 서울 시내버스 노사 2차 조정회의를 진행 중이다. 서울시버스노동조합(노조)은 이날 밤 9시를 사실상의 협상 데드라인으로 설정했다. 유재호 ...
  10. 10월부터 KTX 두 달 전 예매 가능…외국인도 항공권 살 때 기차표 함께 끊는다 외국인 관광객이 항공권을 살 때 국내 기차표를 함께 살 수 없다는 불편이 제기되자, 정부가 철도 승차권 예매 가능 시점을 출발 2개월 전으로 앞당긴다. 외국인 전용 다국어 서비스와 간편결제 수단도 함께 확대된다.국토교통부(장관 김윤덕)와 한국철도공사(사장 김태승)는 10월 1일부터 KTX 등 철도 승차권 예매기간을 출발 1개월 전에서 2개...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