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코 인수 유력한 가운데 롯데·CJ도 뛰어들듯
대한통운 매각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면서 물류부문과 택배부문 분할 매각 가능성이 '솔솔' 나오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가 인수 검토를 공식적으로 밝힌 데 이어 롯데와 CJ도 직간접적으로 대한통운에 대한 인수 의사를 밝혔다.
시장에서는 포스코의 인수 가능성을 높게 보면서도 롯데가 인수전에 뛰어든다면 분할 매각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통운은 지난해 2조1000억원의 매출 가운데 택배사업으로 500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린 우리나라 택배업계의 1위 업체다.
그러나 포스코가 유력 인수후보자로 거론되면서 택배사업 부문 인수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택배가 기간산업군인 포스코와 시너지 효과가 별 없는데다가 오히려 택배에 대한 고객불만 사례가 많아 기업 이미지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롯데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거대한 유통망을 갖고 있지만, 대부분 물량을 대한통운 등 다른 택배회사에 주고 있는 상황이라 택배사업에 대한 필요성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물류부문은 포스코, 택배부문은 롯데가 각각 인수하면 최적의 조합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이런 점에 비춰볼 때 계열사인 CJ GLS를 통해 물류와 CJ택배를 운용하는 CJ가 대한통운을 인수할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다고 업계 일각에서는 관측한다.
하지만 대한통운 분할 매각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는 견해도 많다.
택배부문 분할 매각으로 절반 이상이 갈라서야 하는 대한통운 노조가 우선 반대하기 때문이다. 분할 매각을 강행한다면 노조와의 마찰이 불가피하다.
특히, 대한통운은 다른 택배사들과는 달리 대부분 지사제와 직영체제로 운영하고 있어 대부분 현장직원이 노조원으로 가입돼 있다.
아울러 외형상 사업부문은 나누어져 있지만, 물류와 택배사업이 같은 인프라를 쓰는 것도 분할 매각 가능성을 낮게 보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터미널과 차량 등 같은 인프라를 쓰고 있는데 이를 분할한다는 것이 가능할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포스코가 대한통운을 인수한다면, 택배부문을 '대한통운택배'와 같은 별도의 자회사로 분리 운영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