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박찬대 인천시장과 오세훈 서울시장의 서울7호선 청라연장 전동차 8대 합의 보도에 대해 확정된 내용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박찬대 인천시장이 지난 7월10일 서울7호선 청라 연장선 3공구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인천시 제공
앞서 경기일보는 지난 25일 인천시 등 관계자의 말을 빌려 박 시장이 최근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 회의 등에서 오 시장을 만나 청라연장 사업에 필요한 전동차 확보 방안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경기일보 보도에 따르면 박 시장은 서울교통공사의 5·6·7·8호선 등에서 교체 예정인 대폐차 대상 전동차 8대를 요구했고, 오 시장이 이 같은 방안에 동의했다.
인천시는 이 전동차들을 안전검사와 리모델링, 개조를 거쳐 청라연장 구간에 투입한다는 구상이다. 서울교통공사의 7호선 예비차량 3대를 활용하기 위한 추가 협의도 서울시와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는 이 보도와 관련해 26일 설명자료를 내고, 7호선 석남~청라 연장사업에 쓸 전동차 8개 편성의 임대차를 두고 서울교통공사와 인천시가 실무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임대차 계획과 일정 등 구체적인 내용은 결정된 바 없다는 것이다.
서울교통공사는 서울 지하철 전동차 운용 상황과 10차 사업(6·7호선) 신조 전동차 도입 시기, 7호선 석남~청라 연장 개통 시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대폐차 대상 전동차의 임대차 가능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경기일보에 따르면 인천시는 앞서 다원시스와 청라연장선에 투입할 8대(64칸), 1천113억원 규모의 전동차 제작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다원시스가 경영 악화로 생산을 사실상 중단하면서 납품 일정이 불투명해졌다.
계약을 해지하고 새로 발주해도 제작할 업체를 찾기 어렵고, 제작에 들어가더라도 검수까지 최소 3~4년이 걸려 당장 투입은 불가능하다. 인천시가 서울 지하철 대폐차 활용 방안을 추진한 배경이다.
인천시 측은 차량 수급 문제를 정리 단계로 보고 있다. 경기일보 보도에서 인천시의 한 관계자는 “전동차 수급 문제는 어느 정도 정리가 이뤄졌다”며 “서울 지하철의 대폐차 차량을 우선 투입하면 신규 차량을 추가 발주하거나 예비차량을 확보하기 전까지 충분히 운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차량 문제와 별개로 주민들이 요구해 온 2027년 개통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경기일보는 3공구와 추가역인 005-1 정거장의 공정 지연 문제가 해소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3공구는 단단한 암반과 인근 주거지·상가 탓에 굴착 속도를 높이기 어렵다. 암반 발파와 반출, 아치형 구조물 설치, 콘크리트 타설·양생을 차례로 거쳐야 하고, 봉수대로 하부 구간은 도로에 미칠 영향 때문에 발파를 신중히 해야 한다.
추가역인 005-1 정거장은 열차가 서지 않고 지나가는 '무정차 통과' 방식이어도 전기·통신·신호 설비는 갖춰야 한다. 필수 공정을 건너뛸 수 없어 주말·야간·연휴 공사를 하더라도 공정 단축 효과는 1개월 안팎에 그칠 전망이다.
시운전에 6개월 넘게 걸리는 점도 부담이다. 인천시는 이 기간을 줄이기 위해 인천교통공사가 직접 시운전을 맡는 방안을 서울교통공사 등과 협의하고 있다.
경기일보에 따르면 인천시는 11월 중 공정 단축 방안과 추가 사업비, 단계별 개통 가능성 등을 종합 검토한 정상화 방안을 주민들에게 설명할 계획이다.
인천시의 한 관계자는 “공사 기간을 단축하는 데는 현실적인 한계가 뚜렷하다”고 말했다. 이어 “대신 주민들에게 공기 단축의 현실적인 한계를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는 한편, 구체적인 공정 관리 대책을 제시해 2029년 개통 목표에서 더 이상 추가 지연은 없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인천시는 지난 6월 민선 9기 인천시장직 인수위원회가 청라연장선 공사의 지연 은폐 정황을 확인하자 곧바로 문제 해결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 현재 56.9%인 전체 공정률을 끌어올릴 대책도 마련 중이다.
하성우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