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SRT 통합 후 적용된 운임 10% 인하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의원들이 거듭 묻자, 김태승 코레일 사장은 물가 상승률만큼의 인상은 고민해 볼 생각이라면서도 인상 여부는 국토교통부가 결정한다는 취지로 답했다.
1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한 김태승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왼쪽). [사진=교통일보]김태승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은 1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고속철도 통합 이후 운임과 재무 계획을 묻는 의원 질의에 답했다.
코레일과 SR은 지난 9월 KTX와 SRT를 하나로 통합하며 KTX 운임을 평균 10% 낮췄다. 염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통합 한 달 만에 하루 평균 이용객이 전년보다 12% 늘고 국민 교통비 부담이 228억 원가량 줄었다고 짚었다.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은 코레일 재무 계획이 3년 뒤 할인을 멈추고 운임을 올리는 것을 전제로 짜여 있다며 3년만 할인하는 근거를 물었다. 김 사장은 3년 동안 통합으로 생긴 이익을 국민에게 돌려주겠다는 취지였다고 답했다. 이익을 계속 돌려주면 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재무 구조가 좋지 않아 지속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내년 운임 인상 여부를 두고도 질의가 이어졌다. 김 의원이 코레일이 재정경제부에 낸 중장기 재무관리 계획에 한시적 운임 할인 이후 매년 운임 조정을 검토한다는 내용이 있다며 내년에도 운임을 올릴 수 있느냐고 묻자, 김 사장은 국민과 약속한 것이어서 10% 할인은 3년간 진행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내년 인상이 없는지 재차 묻자 물가 상승률만큼의 인상은 고민해 볼 생각이라고 했고, 인상 여부는 국토부가 결정하는 것이어서 그 결정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재무 여건을 묻는 질의도 나왔다. 정동만 국민의힘 의원이 코레일 부채가 지난해 22조 원가량이고 부채비율이 280%가량이며 올해는 300%를 넘을 것 같다고 하자, 김 사장은 그렇게 예측된다고 답했다. 정 의원이 전임 사장이 원가 상승을 이유로 운임 17% 인상이 필요하다고 했던 점을 들어 입장을 묻자, 김 사장은 최소한 매년 물가 상승률 수준의 운임 인상 필요는 있다고 했다. 다만 고속철도는 흑자인 만큼 통합으로 생긴 편익을 국민에게 먼저 돌려주는 것이 순서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인하에 따른 수입 감소 규모도 질의에서 확인됐다.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 인하로 연간 2500억 원가량 수입이 줄고 좌석 공급 확대로 연간 2000억 원가량 수입이 늘어, 결과적으로 500억 원가량 운송 수입이 줄어든다고 짚자 김 사장은 그렇다고 답했다. 보전 대책을 묻는 질문에는 부담이 없지는 않지만 내년부터 신규 열차가 들어오면 수서역을 중심으로 좌석과 수입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은 인하 기간과 인상 시기에 대한 사장 답변이 엇갈렸다고 지적하며 코레일과 국토부의 입장을 정리해 달라고 요구했다. 김 사장은 현재 운임은 10% 할인된 상태이고, 물가가 과도하게 상승하면 코레일이 인상을 건의하고 국토부가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오승안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