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시민의 발 마을버스…운행 품질 높이고 재정지원‧회계 투명성 강화 나선다
  • 박래호 기자
  • 등록 2025-08-28 10:04:55

기사수정
  • 요금 인상·市 지원금 확대에도 운행 횟수 감소…시민 불편 가중
  • 운행 횟수·배차간격 현실화로 정시성 확보, 운행률 높을수록 보조금↑
  • 운수사별 회계법인 지정·합동점검으로 회계 투명성 확보

서울시가 ‘시민의 발’인 마을버스 운행 품질 개선을 위해 팔을 걷었다. 긴 배차간격과 불규칙한 첫차‧막차 시간으로 불편을 겪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시는 운행 횟수와 배차시간을 현실화하고, 보조금 지원 방식을 합리적으로 바꾸며, 운수사 회계의 투명성까지 강화하는 종합 대책을 추진한다.


운수종사자 및 일 평균 인가횟수 현황(서울시 제공)

마을버스는 도심과 주거지를 연결하며 골목골목을 누비는 초밀착 교통수단이다. 하지만 지난해 8월 요금이 900원에서 1,200원으로 올랐고, 서울시의 재정지원금도 크게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운행 횟수는 오히려 줄어 시민 불편이 심화됐다. 


올해 투입된 재정지원금은 2019년 192억 원 대비 약 115% 증가한 412억 원에 달한다. 현재 서울에는 140개 마을버스 업체가 있으며, 252개 노선에 약 1,630대의 버스와 3천여 명의 운전기사가 운행을 맡고 있다. 


그러나 마을버스 이용객 수는 2019년 대비 72% 수준으로 줄어든 반면, 시내버스는 93% 이상 수요를 회복했다.


서울시는 마을버스 운행 실태를 집중 점검한 결과, 다양한 문제점을 확인했다. 우선 운수사들이 출퇴근 시간대 증차 계획과 달리 실제 운행 대수를 줄이는 사례가 빈번했다. 


예를 들어, A운수는 출퇴근 시간대 10대 운행을 등록했지만 실제로는 6대만 운행해 출근 시간대 배차간격이 22분, 퇴근 시간대에는 26분 이상으로 늘어났다. B운수는 첫차가 인가 시간보다 24분 늦게 출발하거나, 막차가 예정된 자정이 아닌 밤 11시 28분에 출발해 승객 불편을 초래했다.


또한 일부 업체는 실제 운행하지 않은 차량까지 포함해 보조금을 신청하거나, 수요가 낮은 주말에만 운행을 늘려 법정 횟수를 채우는 등 편법 운영도 드러났다. 


결과적으로 승객들이 가장 필요한 평일 출퇴근 시간에는 서비스가 부족해 시민 불만이 쌓여갔다. 회계 서류 부실, 업무 외 비용 과다 지출 등 재정 건전성을 해치는 문제도 적지 않았다.


시 재정지원금 현황 등

이 같은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서울시는 ▲운행계통 확립 ▲보조금 지원방식 개선 ▲회계 투명성 확보의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대책을 마련했다. 


첫째, 노선별 등록 대수·운행 시간·이용수요 등 실질적 여건을 고려해 운행 횟수와 배차시간을 조정한다. 


수요가 많은 평일에는 증차하고, 상대적으로 수요가 적은 토요일·공휴일에는 감차해 승객들의 대기시간을 줄이는 것이 목표다. 시는 이미 자치구 및 운수사와 협의를 거쳐 오는 10월까지 시범운행을 거쳐 적정 운행계통을 확정할 계획이다.


둘째, 보조금 지원 체계도 합리적으로 바꾼다. 지금까지는 ‘등록 대수’를 기준으로 보조금을 산정해 실제 운행하지 않는 차량에도 지원금이 지급되는 문제가 있었다. 


앞으로는 ‘운행 대수’를 기준으로 삼고, 운행률이 높을수록 더 많은 보조금을 지원하는 차등 인센티브를 도입한다. 현재 마을버스 평균 운행률은 약 85%이며, 이보다 낮은 업체만 22곳에 이른다. 서울시는 이러한 방식을 통해 형평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셋째, 회계 관리의 투명성도 강화된다. 운수사별로 회계법인을 지정해 표준회계처리 지침 준수 여부를 검증하고, 감사에서 비적정 의견을 받을 경우 특별한 소명이 없는 한 감사 미이행으로 간주해 제재를 가한다. 


또한 회계 전문가와 함께 연 1회 합동점검을 실시해 보조금 지출의 적정성을 확인하고, 용도 외 사용이 적발되면 환수 조치도 한다.


서울시는 지난 8월 초 마을버스 심의위원회를 출범시켜 교통 전문가, 시의원, 시민단체, 운수업계 등 다양한 주체와 함께 대책을 논의해왔다. 


이후 마을버스조합과 네 차례의 실무협의를 진행했으며, 운송서비스 개선 방향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세부 조율을 이어가고 있다.


김태명 서울시 교통기획관은 “마을버스는 시민들의 중요한 생활 교통수단으로, 지속적인 재정지원에도 불구하고 서비스가 후퇴하는 상황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실효성 있는 대책을 통해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운송서비스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마을버스 업계의 적극적인 협력과 동참을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TAG

프로필이미지

박래호 기자 다른 기사 보기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0
좋아요
0
감동이에요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교통일보 유튜브2
가장 많이 본 기사더보기
  1. 추석 당일 고속도로 최대 684만 대…귀경 정체 새벽까지 추석 당일인 25일 전국 고속도로에 하루 684만 대 차량이 몰리면서 귀성·귀경 양방향 모두 극심한 정체가 이어지고 있다.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날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47만 대,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46만 대가 고속도로를 이용할 것으로 전망된다.오전 11시 기준 서울 요금소에서 부산까지 9시간 10분, 목포까지 7시간, 광주까지 6시간 1...
  2. [이슈] 인구 70만 바라보는 김포, 골드라인은 한숨 돌렸지만… 5호선 연장 숙제 남아 배차를 줄여 버텨온 김포골드라인은 그 방식마저 한계에 다가섰다. 대안인 5호선 연장은 낮은 경제성과 먼 개통 시점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두 칸짜리 열차가 장기역 승강장에 들어선 건 28일 오전 7시20분이었다. 사우역을 지나자 객실엔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종점 한 정거장 전인 고촌역에서는 문이 열려도 오르지 못한 승객이 있었다. 그...
  3. [현장]한강버스 요금 2배 된다…관광이냐 교통이냐, 주말 요금 두고 공방 서울시가 내년 4월부터 한강버스 주말·공휴일 요금을 3천 원에서 6천 원으로 올린다. 평일 기본요금 3천 원은 그대로 둔다.시는 29일 오전 10시 서울시청 서소문청사 후생동 4층에서 '한강버스 요금체계 개편을 위한 시민 공청회'를 열고 차등요금제 세부안을 공개했다.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의원과 전문가, 운영사 관계자, ...
  4. 주말엔 더 내고 평일은 3천 원 그대로…한강버스 '차등요금' 꺼냈다 주말마다 한강버스에 여가 이용객이 몰려 대기 불편이 커지자, 서울시가 기본요금 3천 원은 그대로 두고 주말·예약 요금을 따로 매기는 차등요금제를 추진한다.서울시는 29일 오전 10시 서소문청사 후생동 4층에서 '한강버스 요금체계 개편을 위한 공청회'를 연다고 밝혔다. 공청회에서는 차등요금제의 도입 목적과 필요성, 주말&mi...
  5. [이슈] 서울역~킨텍스 17분…GTX-A 달리는데, 다른 노선 2031년에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이 개통 2년 반 만에 누적 이용객 4047만 명을 넘어서며 경기도민의 출퇴근 시간을 줄이고 있다. 하지만 B·C노선은 착공식 이후에도 실제 공사가 늦어지면서 2031년에야 개통할 예정이다.  지난달 28일 서울역 지하 GTX-A 승강장에서 열차에 올랐다. 연신내역과 대곡역을 지난 열차는 경기 고양 킨텍스역에 멈춰 .
  6. 로보택시 회사들 데이터 공유한다…외산 라이다 대신 국산 부품 우선 검토 미래차 부품기업들이 기술을 확보하고도 양산 경험과 수요처가 없어 상용화 문턱을 넘지 못하자, 정부가 완성차·부품·반도체·로보택시 기업을 짝지은 협력 협약 5건을 맺었다.산업통상부(산업부)는 30일 서울 현대모비스 본사에서 '미래차 생태계 구축 협력' 업무협약식과 기업 간담회를 열었다. 'M.AX 얼라이언스' ...
  7. [이슈]한강버스 적자는 서울시민 세금으로, 주말 요금은 서울시민도 2배 서울시 요금안대로라면 내년 4월부터 주말에 한강버스를 타는 서울시민은 6천 원을 낸다. 외국인 관광객, 다른 지역 주민과 같은 요금이다. 한강버스 운항 적자는 서울시 재정으로 메운다.서울시는 지난달 29일 '한강버스 요금체계 개편(안)을 위한 시민 공청회'에서 주말·공휴일 요금을 두 배로 올리는 차등요금제를 공개했다. 이 ...
  8. 美는 수입 금지하는데…韓, 中 로보택시 안보 규제 '미도입' 중국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단 차량 10대가 이미 서울 강남을 달리고 있지만, 국내 운행 사례가 없다는 이유로 중국산 로보택시가 어떤 데이터를 수집하는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엄태영 국민의힘 의원(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은 국토교통부(국토부)에서 받은 '중국산 로보택시 국내 도입 및 규제 현황' 자료를 28일 ...
  9. 서울시 "2030년까지 자율주행 시내버스 500대 도입 추진" 기존 버스에 센서를 덧붙이는 소규모 실증으로는 대량 도입에 한계가 있자, 서울시가 현대차·버스업계와 손잡고 자율주행 전용 시내버스 500대 도입을 추진한다.서울시는 1일 시청에서 현대자동차, 서울특별시버스운송사업조합(버스조합)과 '레벨4 자율주행 시내버스 상용화 및 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밝.
  10. 현대캐피탈 대출금 상환 유예…렌터카 업계 경영난 완화 기대 부산지역 중소 렌터카업체들이 캐피탈 사를 이용해 렌터카 차량을 할부로 구매할 시 매월 정기적으로 내는 대출금 상환을 일정 기간 유예하고 유예 기간 발생하는 경과이자도 감면받을 수 있게 된다.대출금 상환 유예와 경과이자를 감면받으면 고물가·고금리·고유가 여파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으로 렌터카 가동률이 바닥 수준...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