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통안전공단이 전기차 안전관리 강화를 위해 7월부터 해운대검사소 방문 전기차를 대상으로 배터리 안전성 초정밀 검사장비 실증연구를 본격 추진하며, 기존 육안·청각 검사 위주에서 측정·분석 방식으로 전환한 과학적 검사체계 구축에 나선다.
10일 해운대검사소에서 TS 담당 직원이 충전구절연저항 검사를 시연하고 있는 모습
한국교통안전공단(이사장 정용식)은 전기차 안전관리 강화와 미래형 검사체계 구축을 위해 추진한 '전기차 안전성 평가 및 통합 안전 기술개발' 과제의 실증 착수회를 10일 해운대검사소에서 개최했다.
이번 실증연구는 2023년부터 2026년까지 4년간 추진하고 있는 국가연구개발사업의 성과물인 전기차 검사기법 및 장비의 현장 적용성 향상을 위해 마련됐으며, 정기검사가 도래한 전기차를 대상으로 실시된다.
교통안전공단은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고전압 배터리 안전관리 확보를 위해 기존 육안 및 청각 검사 위주의 전기차 검사방법을 측정 및 분석 방식으로 전환하고자 연구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전기차 보급 확산과 함께 배터리 안전성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보다 과학적이고 정밀한 검사체계 구축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해운대검사소에서 TS 담당 직원이 충전구절연저항 검사를 시연하고 있는 모습
실증연구에 투입된 검사장비는 총 3종으로, 충전구 절연저항 자동검사장비, 저소음자동차경고음발생장치 검사장비, 배터리 안전 및 성능 검사장비로 구성된다. 각 장비는 기존 검사 방식의 한계를 극복하고 검사 정확도를 대폭 향상시킬 수 있는 기술이 적용됐다.
충전구 절연저항 자동검사장비는 테슬라를 포함한 국내에 등록된 모든 전기차의 충전구 절연저항 검사가 가능하다. 이는 전기차 충전 시 안전성을 확보하는 핵심 검사 항목으로, 자동화된 검사를 통해 인적 오류를 최소화하고 검사 신뢰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
저소음자동차경고음발생장치 검사장비의 경우 기존 검사원 청각에 의존하여 검사가 이루어졌으나, 소음 측정 후 데시벨과 주파수 밴드(1/3옥타브)로 분석하여 저소음자동차경고음발생장치의 성능 노후화에 대한 검사가 가능하다. 이를 통해 보행자 안전을 위한 경고음 기능의 정확한 성능 평가가 가능해진다.
배터리 안전 및 성능 검사장비는 실제 전기차를 주행상태에서 주요 배터리 검사항목인 셀간 전압차이, 모듈 온도 등에 대한 검사를 수행할 수 있다. 특히 교류임피던스 방식으로 배터리팩을 탈거하지 않고도 배터리 성능인 배터리 건강상태를 검사할 수 있어 검사 효율성과 정확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10일 해운대검사소에서 TS 담당 직원이 충전구절연저항 검사를 시연하고 있는 모습
교통안전공단은 금년 12월까지 해운대 검사소에 방문하는 전기차에 대하여 실증연구를 진행하고, 실증결과를 바탕으로 개발된 검사장비·기법에 대한 고도화 방안을 모색하여 자동차관리법의 전기자동차 검사방법에 대한 시행규칙 개정안을 제안할 예정이다.
국제자동차검사위원회가 지난 7월 3일 전기차 검사의 필요성과 검사의 주요항목 등에 대한 성명서를 발표한 것도 이번 실증연구의 시의성을 뒷받침한다. 발표된 성명서에 이번 실증에 투입되는 검사항목도 부합하는 것으로 나타나 국제적 기준에 맞는 검사체계 구축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용식 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은 "국제적으로 전기차 검사에 대한 필요성 및 검사연구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며 "교통안전공단은 빠르게 변화하는 자동차 개발 동향에 맞추어 국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과학적인 검사체계를 마련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하목형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