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과 한국도로교통공단이 올해 운전면허증 갱신 대상자가 490만 명으로 최근 15년간 최다를 기록한 가운데, 상반기 갱신률이 37%에 불과해 연말 극심한 혼잡이 예상된다며 조기 갱신을 당부했다고 7일 밝혔다.
2025년 신규 자동차운전면허증 디자인 예시 <사진제공=한국도로교통공단>
경찰청(경찰청장 직무대행 유재성)과 한국도로교통공단(이사장 김희중)은 운전면허 갱신 대상자가 몰려 혼잡해지는 연말을 피해 지금 운전면허증을 갱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올해 운전면허증 갱신 대상자는 약 490만 명으로 최근 15년간 최다다. 이는 2024년 대상자인 390만 명과 비교해서도 100만 명이 많은 수치다. 문제는 2025년 상반기 갱신 완료가 전체 대상자의 37% 수준인 180만 명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연말에는 극심한 혼잡이 예상된다.
실제로 2024년 12월 막바지 갱신을 위해 짧은 시간에 많은 대상자가 운전면허시험장으로 몰리면서 매시간 평균 2,000명이 대기했다. 이때 신청부터 면허증 발급까지 4시간 이상이 소요됐다. 올해에는 대상자가 전년보다 더 증가해 연말 대기 시간이 더 길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현재 갱신할 경우 시간적 이점이 크다. 2025년 6월까지 운전면허시험장의 운전면허증 갱신 업무 대기 시간을 분석한 결과 평균 20분 정도로 나타났다. 지금 갱신할 경우 연말 대비 10배 이상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셈이다. 한국도로교통공단 안전운전 통합민원 누리집을 통해 운전면허시험장 예상 대기 시간 현황을 확인할 수 있다.
경찰청과 한국도로교통공단은 연말 혼잡 완화를 위해 다양한 대책을 마련했다. 아직 갱신하지 않은 대상자에게 안내 문자, 우편 통지, 국민비서 알림서비스를 추가 시행할 예정이다. 또한 박람회 등 유동 인구가 많은 곳에서 출장 민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운전면허증 조기 갱신 시 서울 어린이대공원 등 지역 관광지 할인 혜택을 부여하는 등 다양한 유도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운전면허증 갱신 기간이 지나면 과태료가 부과될 뿐만 아니라, 금융권 등에서 시행 중인 '운전면허 진위확인 서비스'를 통한 본인 확인용 신분증으로 활용할 수 없는 불편이 발생한다. 따라서 이러한 불편 발생을 방지하고 연말 혼잡을 피할 수 있도록 대상자에게 지금 운전면허증을 갱신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운전면허증 갱신은 전국 27개 운전면허시험장과 경찰서를 방문하여 신청할 수 있고, 한국도로교통공단 안전운전 통합민원을 이용하는 경우 20분 이내 가능하다.
경찰청 관계자는 "올해 운전면허·적성검사 갱신 대상자가 많아, 연말 극심한 혼잡이 예상되므로 원활한 갱신을 위해서는 갱신 조기 완료가 꼭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국도로교통공단 관계자도 "올해 상반기가 지난 시점에 운전면허증 갱신 대상자가 약 300만 명이 남았다"며, "비교적 대기 시간이 적은 9월 이전 운전면허시험장에 방문하거나, 온라인 적성검사·갱신을 적극적으로 권장한다"고 밝혔다.
박래호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