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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백마진 없어질까?
  • 이병문 기자
  • 등록 2021-03-14 14: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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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택배비에 숨겨진 뒷돈…사회적 합의기구, 실태조사 진행


쇼핑몰과 같은 대형 화주와 택배사 간의 거래 관계에서 고질적인 문제로 꼽히는 ‘리베이트’(백 마진)를 없애는 방안이 추진된다.

 

14일 정부 여당과 택배사, 대리점협회 등으로 구성된 택배 과로사대책 사회적 합의기구에 따르면 이 같은 방침을 정하고 실태조사를 실시한다. 현재 사회적 합의기구는 택배 요금인상 폭과 구조 개선 등을 놓고 논의 중이며, 5월 말까지 합의안을 도출할 예정이다. 

 

백마진은 택배비의 30% 정도를 택배를 의뢰한 회사에 챙겨주는 돈이다. 택배비를 2500원이라고 했을 때 이중 택배회사가 880원, 택배기사가 535원 정도를 가져간다. 백마진은 770원으로 택배기사 수수료보다도 높다. 나머지는 대리점수입 230원, 기타 세금 등이 85원이다.

 

쇼핑몰과 같은 대형 화주는 상품판매 자체보다도 수수료할인이나 포장비 같은 명목의 백마진으로 이윤을 남기는 곳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형 쇼핑몰의 경우 개인이 보낸 택배비는 2500원이지만 택배사에 지불하는 택배비는 1500원~1700원이다. 물량이 많을수록 택배비는 싸고, 그 차액만큼 택배비로 수입을 올리고 있다.

 

택배업계 관계자는 “백마진을 제외하면 현재 택배사들이 받는 요금은 말도 안되는 수준이지만 대형 화주를 잡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실정”이라며 “따지고보면 고객 주머니를 착복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지난해 택배 물량 33억7000만 개 가운데 90%가 온라인 쇼핑몰에서 나왔다. 온라인 쇼핑몰들이 이런 식으로 챙겨간 백마진은 2조3000억 원 정도로 추산된다.

 

사회적 합의기구는 이처럼 택배사로부터 챙기는 ‘뒷돈’을 없애겠다는 방침이다. 사회적 합의기구 관계자는 “택배사들이 일감을 따기 위해 불공정하게 낮은 단가로 계약하면 실제 배송기사 몫이 작아지는 만큼 이런 관행을 없애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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