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택시 최저임금법 개정안 놓고 노사 대립 '팽팽'
  • 이병문 기자
  • 등록 2007-06-06 16:00:35

기사수정
  • <노> 기사 안정화 경영개선 기여 <사> 비용증가 도산 우려
택시관련 '최저임금법 개정안'을 둘러싸고 노사가 커다란 시각차를 보이고 있다.

최저임금법 개정안은 지난해 12월 열린우리당 최용규 의원이 대표발의해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이다. 이 법안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법안심사 소위원회에서 심의하다가 노사가 팽팽한 대립을 보이자 지난 5월말까지 노동부와 건교부, 노사가 서로 협의해 대안을 마련할 것을 전제로 일단 유보됐다.

법안심사소위원회는 5월말까지 합의를 이루지못해 대안을 제시하지 못할 경우 6월 국회에서 개정안 원안대로 통과시키겠다고 밝혀 이번 국회에서 통과될 공산이 크다.

개정안의 골자는 초과근무수당 성격의 초과수입금을 최저임금 판단기준에서 제외하고 정액급여만으로 하자는 것.

대부분의 택시운전기사들은 회사로부터 일정한 액수의 기본급 및 수당을 받고 자신이 벌어들인 돈 가운데 회사에 매일 일정액의 '사납금'을 지불하고 남은 돈을 집으로 가져가게 된다. 지금까지는 택시기사의 이런 추가수입을 최저임금에 포함해 판단했으나 개정안은 임금에 포함시키지 않도록 하고 있다.

노조 측은 "택시 노동자들이 추가로 벌어들이는 돈은 그 달의 운에 따른 불안정한 수익"이라며 "실제 받는 월급의 경우 전국의 모든 택시 노동자가 최저임금에 못 미치는 돈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 40시간 근무를 기준으로 책정된 올해 최저임금은 월 72만7천320원. 하지만 2005년도 임금협정서에 명시된 택시기사의 통상임금이 가장 많은 곳인 충청남도 아산을 보더라도 59만5천980원으로 최저임금에 13만원 정도가 모자란다. 서울은 58만5천200원으로 세 번째로 많은 지역이었고 지방으로 갈수록 월급은 더 낮아져 가장 적은 경상북도 경주는 22만원에 불과했다.

전국택시노련 장신호 사무처장은 "최저임금에 초과운송수입금을 포함시켜 불이익을 당하는 곳은 특수고용직을 제외하고는 택시노동자 밖에 없다"며 "초과수입금은 근로기준법상 통상임금이 아닌데다, 하루 10시간∼11시간 근무하는 택시 노동자들에게는 초과근로 수당과 같은 개념이기 때문에 임금에 포함시켜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반해 택시회사들은 "택시운송업의 특성상 존재할 수 밖에 없는 성과급 성격의 초과수입금을 최저임금에서 제외시킨다는 것은 급격한 노동비용 증가를 가져온다"며 "개정안이 통과 시행되면 가뜩이나 경영난에 시달리는 택시 회사들이 줄줄이 도산할 것"이라며 완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박복규 전국택시연합회 회장은 "개정안은 현재 사업장의 경영환경 및 지불능력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으며, 택시근로자 임금의 특수성을 불인정하고 노사합의에 근거해 근로자에게 전액 또는 일정비율로 배분되는 초과운송수입금 또는 성과급의 임금성을 왜곡 내지 부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회장은 "개정안이 통과되면 그나마 사정이 좀 낫다는 서울의 경우 기본급만 월 14만2천원을 더 부담해야 하고, 여기에 실제 지급하는 제수당과 간접비 등을 합쳐 기사 1인당 23만6천900원의 추가 부담이 생긴다"며 "사정이 좋지않은 지방의 택시회사들은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개정안"이라고 주장했다.

박회장은 "특히 매년 최저 임금인상이 이루어질 때마다 회사들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사납금 인상을 추진하게 돼 노사마찰이 일어나고 도급·지입의 확산 등의 부작용이 일어날 수도 있다"며 "최저임금으로는 해결이 불가능하고 정부가 요금인상, 세제감면 등 재정지원을 통해 택시경영환경을 개선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노조는 최저임금법이 개정되더라도 업계가 도산 위기에 처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장신호 사무처장은 "오히려 개정안이 통과되면 초과수입금이 고정급화돼 노동자들이 안정화되고 택시경영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정부는 "최저임금제 적용이 경비원들에 대한 해고와 마찬가지로 오히려 사납금 인상이나 도급·지입의 확산 등의 부작용을 불러올 수 있다"며 '규모에 따른 단계적 적용'이라는 타협안을 제시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프로필이미지

이병문 기자 다른 기사 보기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0
좋아요
0
감동이에요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교통일보 유튜브2
가장 많이 본 기사더보기
  1. [국감] 고속도로 2차 사고 순찰차 평균 15분 걸려…낙하물 원인 차량은 대부분 못 찾아 고속도로 2차 사고 때 순찰차 출동에 15분이 걸리고 낙하물 사고는 원인 차량을 약 95%나 찾지 못한다는 질타가 국정감사에서 이어졌다.국회 국토교통위원회는 8일 한국도로공사 등을 대상으로 국정감사를 열고 2차 사고와 터널·요금소 사고, 낙하물 대응을 집중 점검했다.김종양 국민의힘 의원은 2021년부터 올해 8월까지 고속도로 2차 사...
  2. 취임 100일 추미애, 판교서 '자율주행 교통혁명' 선언…2028년 고속도로 버스 시험운행 경기도가 2028년 고속도로 자율주행 광역버스 시험운행에 나서, 시내버스와 수요응답형 교통수단까지 자율주행 시대를 넓힌다.취임 100일을 맞은 추미애 경기도지사는 별도 기념행사 대신 교통 현장을 택했다. 추 지사는 8일 성남시 판교테크노밸리의 스마트모빌리티 실증허브와 경기도 미래모빌리티센터를 잇달아 찾아 교통혁신 비전을 공.
  3. [국감]중국산 테슬라는 FSD 못 쓰는데…BYD 고객정보 中 본사 이전, 보안 검증은 한 건도 없어 테슬라 FSD는 국내 검증 요청이 없었고 BYD 고객정보는 중국 본사로 넘어갈 수 있는데도 실차 사이버보안 검증은 한 건도 없었다는 지적이 국정감사에서 나왔다.국회 국토교통위원회는 8일 한국도로공사와 한국교통안전공단 국정감사에 서영득 테슬라코리아 대표와 조인철 BYD코리아 승용부문 대표를 증인으로 불러 테슬라 FSD와 중국산 전기.
  4. ITS 지방 도로 구축률 16.9%… 강릉 총회 앞두고 국회서 격차 지적 지자체가 관리하는 도시부 도로의 지능형교통시스템 구축률이 16.9%에 머무는 가운데, 국회와 산업계가 강릉 ITS 세계총회를 앞두고 지역 투자 격차 해소와 K-ITS 수출 전략을 논의했다.김우영 국회의원 주최, 한국ITS학회 주관으로 9일 오후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강릉 ITS 세계총회 성공개최 및 ITS 산업발전을 위한 의원 간담회'.
  5. [국감] 도로공사, 휴게소 임대료 7~8%로 낮춘다…직계약 8곳 시범 뒤 확대 휴게소 입점업체가 매출의 평균 40%를 수수료로 낸다는 지적이 국정감사에서 잇따르자, 도로공사가 직계약 시범 휴게소 8곳부터 임대료를 7~8%로 낮추겠다고 답했다.국회 국토교통위원회는 8일 한국도로공사 등을 대상으로 국정감사를 열고 고속도로 휴게소 수수료와 운영구조 개편을 집중 질의했다.휴게소 개편은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해 12...
  6. [르포]'두 배 올라도 또 탄다'…평일 한강버스 채운 어르신 나들이객 평일 낮 한강버스 선착장을 채운 건 출퇴근객이 아니라 나들이에 나선 어르신들이었다.지난 8일 오후 1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강버스 선착장. 평일 낮 시간이었지만 선착장은 배를 기다리는 승객들로 붐볐다. 본지 기자가 이날 직접 한강버스에 타 보니, 승객 상당수가 노년층이었다.한강버스는 지난해 9월 '수상 대중교통'을 내...
  7. 택시기사 근로시간 실태 처음 들여다본다…노동계·업계·정부 한자리에 택시업 종사자의 근로시간 등 노동환경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정부와 노동계·경영계가 참여하는 실태조사 TF가 8일 첫 회의를 열었다.고용노동부와 국토교통부는 8일 오전 9시 서울 중구 직업능력심사평가원 회의실에서 택시업종 노·사, 전문가와 함께 가칭 '택시업종 근로시간 등 노동환경 실태조사 TF' 킥오프 회의...
  8. [국감] KTX 요금 10% 인하, 3년 뒤엔…코레일, 물가 상승률만큼 인상 고민 KTX·SRT 통합 후 적용된 운임 10% 인하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의원들이 거듭 묻자, 김태승 코레일 사장은 물가 상승률만큼의 인상은 고민해 볼 생각이라면서도 인상 여부는 국토교통부가 결정한다는 취지로 답했다.김태승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은 1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고속철도 통합 이후 운임과 재무 계획을 묻는 ...
  9. [국감] 코레일 철도시설 하자 4건 중 1건, 아직 안 고쳤다 최근 5년간 코레일 관리 철도시설에서 발생한 하자 가운데 362건이 보수되지 않은 사실이 국정감사에서 지적됐다.김태승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과 정진혁 국가철도공단(철도공단) 이사장은 1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철도시설 하자 보수와 관리 실태를 묻는 질의에 답했다.정희용 국민의힘 의원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최...
  10. CNG·수소 버스 2만2천여 대 점검했더니 1351대 '부적합' CNG·수소 버스 2만2881대를 점검했더니 1351대가 부적합 판정을 받아 현장 조치를 받았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이하 TS)은 지난 5월 26일부터 9월 28일까지 전국 내압용기 버스를 대상으로 하절기 특별안전점검을 실시했다고 13일 밝혔다.점검 대상은 2만3042대였다. 이 가운데 2만2881대를 점검해 점검률 99.3%를 기록했다. 지자체가 2만755대를, TS가...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