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이 영국 타임아웃 세계 대중교통 평가에서 지난해 8위에서 5위로 올라섰다. 스크린도어 설치 이후 사고 사망자가 연간 37명에서 0명대로 줄어든 안전 인프라가 국제적 호평의 배경으로 꼽힌다.
승객들이 서울 지하철 8호선 잠실역 승강장에서 열차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교통일보)
서울시는 영국 글로벌 도시문화·여행 전문매체 타임아웃(Time Out)이 발표한 ‘2026 세계 최고의 대중교통 도시'에서 서울이 세계 5위를 차지했다고 21일 밝혔다.
타임아웃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전 세계 2만4천여 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서울은 지난해 8위에서 3계단 올랐으며 시민 긍정 평가율도 84%에서 91.1%로 7.1%포인트 높아졌다. 타이베이(95.0%)·싱가포르(93.5%)·홍콩(92.8%)·에든버러(92.4%)가 1~4위를 차지한 가운데, 서울은 취리히(6위)·빈(7위) 등 유럽 주요 도시를 앞섰다.
미국 CNN도 17일(현지시간) '세계 최고의 지하철 시스템 18곳' 기사에서 서울 지하철의 청결성·안전성·효율성과 지하에서도 원활한 휴대전화 통신환경, 온열 좌석 등 편의시설을 높이 평가했다.
서울 지하철 안전의 핵심 인프라는 2009년 전 역사에 설치된 승강장 안전문(스크린도어)이다. 서울시는 2006년 설치를 본격 확대해 2009년 지하철 1~8호선 262개 전 역사에 완료했다. 목표였던 2010년보다 약 1년 앞당긴 결과다.
스크린도어 설치 전후 사고 사망자는 연평균 37.1명(2001~2009년)에서 0.4명(2010~2024년)으로 약 99% 줄었고, 2025년에는 해당 사고 사망자가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스크린도어는 선로 유입 미세먼지를 약 20%, 소음을 약 7.9% 줄이고 냉방 효율을 약 30% 높이는 효과도 거뒀다. 현재는 9호선·우이신설선 등 신설 노선을 포함해 345개 역사로 확대됐다.
교통약자 이동 편의도 지난해 완성됐다. 서울시는 2007년부터 18년간 약 1,751억 원을 투입한 끝에 지난해 12월 5호선 까치산역을 마지막으로 서울시 관리 338개 전 역사에서 엘리베이터로 지상부터 승강장까지 이동하는 ‘1역사 1동선'을 완성했다.
첨단 서비스 혁신도 이어졌다. 서울시는 2023년 우이신설선에 교통카드를 단말기에 접촉하지 않아도 개찰구 통과 시 요금이 자동 결제되는 '태그리스(Tagless)'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해 세계대중교통협회(UITP) 신기술 혁신 대상을 받았다.
2024년에는 약 40년 만에 전면 개편한 서울 지하철 노선도가 독일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했다. AI 실시간 통역 서비스는 2023년 명동역에서 시작해 현재 11개 역사로 확대됐다.
여장권 서울시 교통실장은 “2009년 전 역사 스크린도어 설치와 지난해 ‘1역사 1동선' 완성에 이어 안전·약자 배려·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서울 대중교통의 경쟁력을 더욱 높이겠다”고 말했다.
오승안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