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이 3조 원을 버는 동안 지방공항 10곳은 적자를 면치 못했고, 전국 8개 공항의 방위각시설은 안전기준에도 미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이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교통일보)
황운하 조국혁신당 국회의원(국토교통위원회)은 22일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 간 재정 불균형이 지방공항의 안전투자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며 양 공항공사 통합을 포함한 운영체계 개편을 촉구했다.
황 의원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공항공사 14개 공항의 여객 수는 8,197만 명으로 인천국제공항(7407만 명)보다 많았다.
그러나 총수익은 9762억 원으로 인천국제공항공사(3조672억 원)의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14개 공항 중 10곳은 적자를 기록 중이며, 나머지 4개 흑자 공항의 수익으로 손실을 메우는 구조다.
여기에 현재 추진 중인 8개 신공항 사업의 총사업비는 23조8103억 원이다. 한국공항공사 부담 추산액만 4조1149억 원에 달한다. 기존 공항 안전시설 개선과 신공항 건설을 동시에 추진해야 하는 상황에서 투자재원 확보가 과제로 떠올랐다.
공항 안전관리의 구조적 문제도 확인됐다. 감사원이 올해 3월 발표한 감사 결과에 따르면 무안공항을 포함한 전국 8개 공항의 방위각시설 14개소가 항공기 충돌 시 쉽게 부러지지 않는 구조로 설치돼 안전기준에 부적합한 것으로 드러났다. 무안공항에서는 국토교통부의 설계·감독 부실과 한국공항공사의 시설 개선 소홀이 함께 지적됐다.
황 의원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양 공항공사 통합 필요성을 제기했으나, 정부의 공공기관 기능개혁 과정에서 통합 논의는 유보된 상태다.
황 의원은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는 공항 안전을 경영 효율성보다 우선해야 한다는 교훈을 남겼다”며 "통합의 목적은 단순히 조직을 합치는 데 있지 않고, 안전관리 기능과 안전투자 재원을 우선적으로 통합하는 단계별 개편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성우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