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자동차산업의 위협요인 중 핵심은 환율이 아니라 노조의 파업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김기찬 가톨릭대학교 교수는 22일 '한국 자동차산업의 수익성 위기와 과제'를 주제로 열린 한국자동차산업학회 신년 세미나에서 "자동차산업에 대해 가장 걱정했던 것은 노조 파업, 원화절상이라는 2가지 위협 요소였는데 이러한 위협요인들 중 핵심은 환율이 아니라 노조파업"이라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이날 현대자동차의 2003~2006년도 3년간의 파업으로 인해 377개 1차 부품업체는 약 1조1천650억원의 매출손실을, 부품업체당 평균 31억원의 매출손실과 12억원의 이익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자동차 공장의 노조파업으로 인해 코리아 디스카운트 문제가 악화되고 있다"며 "지금 상태로는 마케팅이 어려우며 특히 해외소비자들은 (노조파업으로) 공급되지 않는 한국차를 기다리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수웅 우리투자증권 자동차산업부 애널리스트도 "현대차가 미래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성장잠재력 회복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협력적 노사관계를 구축하고 무엇보다도 경쟁력 강화의 주체인 노조가 생산성 향상 및 무파업에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철 산업연구원 박사는 환율문제와 관련, "원화강세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업체들도 품질, 원가, 생산성 등에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며 환율위험 회피를 위한 해외생산 등을 확충해 나가고 미래형 자동차개발 등 보다 장기적인 산업 발전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