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공장은 주·야간 2교대 근무제 도입 부결>
올해를 글로벌 리더 도약의 원년으로 선포한 현대차가 새해 벽두부터 잇단 노조의 딴죽걸기에 발목이 잡혔다. 울산 공장에서 노조가 연말 성과금 삭감을 이유로 사실상의 태업을 벌이고 있는데다 전주공장에서는 주·야간 2교대 근무제 도입이 노조원 투표에서 부결됐다.
현대차 노조는 3일 연말 성과금 문제와 관련,“삭감한 50%를 지급하지 않으면 파업 등 강력 투쟁에 나설 방침”이라며 “문제 해결시까지 휴일 특근 및 잔업을 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측은 생산목표 100%를 채우지 못하자 지난해 12월28일 노사 임금협상을 근거로 성과금을 통상급의 100%만 지급하기로 했다. 노사는 지난해 사업계획 생산대수를 100% 달성하면 성과금 150%, 95%시 100%, 90%시 50%를 지급키로 합의했다. 이에 대해 노조는 “협상때 성과급 150%를 주겠다는 의미로 구두약속을 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상용차를 생산하는 전주공장의 최대 현안인 버스부문 근로자 주·야간 2교대 근무제 도입도 이날 노조원 찬·반 투표에서 부결됐다. 전주공장의 경우 현재 대기물량이 많은 상황에서 2교대 근무가 이뤄지지 않아 생산이 수요를 못따르고 있는 실정이다. 수요 충족을 위해서는 하루빨리 2교대 근무제로 전환해야 한다는게 사측 의 입장이지만 노조원들은 “자정 이후의 심야근무가 건강을 해친다”는 등의 이유로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환율과 치열한 국제 경쟁에 따른 위기를 기회로 승화하려는 단합된 노력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정치파업으로 목표를 미달해 놓고 돈을 더 달라고 하고, 생산확대에 동참하지 않겠다는 노조의 태도는 누가봐도 문제”라고 혀를 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