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동차산업연구소, SUV도 5년만에 증가 예상
경제성장 둔화 전망에도 불구하고 차량노후화에 따른 대체수요 확대 등으로 내년 자동차 내수시장이 지난해보다 5.6% 증가한 124만8천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그동안 고유가 등으로 침체를 벗어나지 못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판매가 내년에 5년만에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내수시장에 활력이 될 전망이다.
24일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2007년 국내 자동차산업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내수시장에서의 연간 자동차 판매는 지난해보다 0.7% 증가한 118만2천대에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침체와 북한 핵무기 실험으로 인한 소비심리 악화를 판매 증가 둔화의 원인으로 꼽았다.
하지만 연구소는 내년에는 하반기 소비회복과 차량노후화에 따른 대체수요 확대로 지난해보다 6만6천대 증가(5.6%)한 124만 8천대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소는 “10년 이상된 차량이 올해 323만대로 2000년(46만대)에 비해 6배이상 늘었고 신차 교체주기도 일본의 6년6개월 수준에 가까워지면서 내년에 대체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소는 SUV가 내년에 22만5천대 판매되면서 올해전망치(20만대)보다 12.5%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SUV의 판매가 5년만에 상승세로 돌아서는 것을 의미한다. 2002년 29만8천대로 정점을 이룬 SUV시장은 이후 고유가와 경유세 인상 등으로 올해까지 4년연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SUV 판매 호조 전망은 올 하반기부터 시작한 신차출시효과에 기인한다. 현대차가 지난달 대형 SUV인 베라크루즈를 출시한 이래 내년에는 기아차와 르노삼성이 신형 SUV 출시행렬에 동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