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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회장 2개월만에 보석석방…현대차 숨통 트일까
  • 신제현 기자
  • 등록 2006-06-28 22:3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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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이 28일 구속수감된지 2개월만에 보석으로 석방됐다. 정회장은 수감생활로 지친 몸을 회복하는 대로 해외사업과 국내판매 등 경영정상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서울구치소에 수감중이던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이 이날 오후 보증금 10억원에 보석으로 풀려났다. 지난 4월28일 8백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된지 61일만이다.

정 회장은 서울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서 진료를 받다 보석허가 결정을 통보 받고 서울구치소로 돌아가 석방절차를 밟았다

서울중앙지법 재판부는 "피고인이 법정에서 공소사실 중 비자금 부분에 대해서는 대부분 형사책임을 원칙적으로 인정하고 있고 관련자에 대한 수사와 기소도 마무리돼 증거인멸의 염려가 소멸됐다"고 밝혔다.

또 불구속 재판 원칙을 구현하고 피고인에게 충분한 방어권을 보장하기 위한 조치라며 현대차 그룹의 경영공백과 정 회장의 건강상태 등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정몽구 회장은 앞으로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정 회장은 앞으로 정상적인 기업경영을 할 수 있지만 주거지를 변경하거나 사흘 이상의 출국 때는 법원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그동안 사실상 경영중단 상태에 빠져있었던 현대차그룹은 정회장의 석방으로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하지만 정회장은 석방과 함께 곧바로 병원에 입원해 당장 경영일선에 복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정회장은 입원을 통해 수감생활동안 지친 몸과 마음을 추스르며 앞으로 경영정상화를 위한 구상을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회장은 중대 현안들이 산적해있는 만큼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건강을 회복해 경영일선에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그동안의 침체된 분위기에서 벗어나 그룹 현안에 대한 보고자료를 준비하는 등정회장 복귀 이후를 대비해 분주한 모습을 보이는 등 오랜만에 활기를 되찾고 있다.

정 회장에게 닥친 당면과제는 해외공장 건설 등 해외사업 분야다.

최고 의사결정권자인 정회장의 구속으로 해외공장 건설은 사실상 올 스톱 상태였다. 따라서 정 회장의 복귀로 꼬여있었던 매듭이 하나둘 풀려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정 회장은 현대차 체코 공장과 기아차 미국 조지아주 공장 등의 중단 상황을 보고받고 해외공장 건설을 하나하나 다시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또 현대차 사태로 흔들리고 있는 해외판매사업 등을 다시 추스려 판매망 복원 작업에도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시장 역시 신형 아반떼와 뉴카렌스 등 신차 판매를 직접 독려함으로써 점유율 50% 아래로 떨어진 국내판매 사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현재 부분파업중인 현대차 노조와의 교섭에도 적극 나서서 원만한 사태해결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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