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중국 현지 합작법인인 베이징(北京)현대차가 베이징 동북쪽 순이(順義)지역에 연산 30만대 규모의 중국 제2공장을 건설한다. 이 공장이 완공되면 현대.기아차는 둥펑위에다기아차 등을 합해 중국내에서 연산 100만대 이상의 생산체제를 구축, 2위의 생산업체로 부상하게 된다.
베이징현대차는 18일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과 김하중 주중대사, 왕치산 베이징시장 등 양국 관계자 8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베이징현대 제2공장 및 연구개발센터 기공식’을 가졌다.
43만평의 부지에 총 10억달러가 투자되는 제2공장은 오는 2007년 11월 완공, 2008년 1월부터 양산에 들어간다. 베이징현대차는 생산공장과는 별도로 부지 5만평을 확보해 1만평 규모의 연구개발센터를 건설할 예정이어서 연구개발-생산-마케팅-판매-A/S 등 자동차 관련 전 부문을 현지화하는 일관 자동차 생산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정 회장은 축사를 통해 "중국 자동차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연구개발 지원 등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추진할 것"이라며 "다양한 최신모델을 출시함으로써 중국 고객에게 폭넓은 선택의 기회를 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왕 시장은 "지난 3년간 베이징현대차는 한·중합작의 모범기업으로 양국 간 우의 증진과 경제·문화교류의 가교역할을 했다"고 평가하고 "제2공장 건설을 계기로 베이징현대차가 중국 자동차산업을 이끌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제2공장을 5개 차종까지 생산 가능한 고효율 생산라인으로 만들기 위해 40% 이상 모듈화를 적용하는 한편 품질공정도 자동화해 최첨단.최고생산성.최고품질의 공장으로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제2공장이 완공되면 현대·기아차의 중국 내 연간 생산규모는 베이징현대차 1공장(30만대)과 둥펑위에다기아차 1공장(13만대)·2공장(30만대·2007년 말 완공) 등을 합해 모두 103만대로 늘어난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는 중국 진출 5년여 만에 이치폭스바겐(116만대)에 이어 현지생산 2위 업체로 발돋움하게 된다.
2002년 12월 중국 제1공장을 가동한 베이징현대차는 이듬해 5만2천138대를 팔아 판매순위 13위에 오르는 돌풍을 일으킨 데 이어 지난해에는 4위(23만3천668대)로 수직 상승할 정도로 급성장을 거듭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