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버스 보호격벽 설치...제작사 '바가지' 논란
  • 이병문 기자
  • 등록 2006-03-20 22:10:11

기사수정
  • 대당 250만원 책정, 시중가의 3~4배
내달 1일부터 출시되는 모든 일반 시내버스에 운전기사 보호격벽 설치가 의무화되는 가운데, 새롭게 도입되는 보호격벽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19일 건설교통부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개정된 '자동차 안전기준에 관한 규칙'에 의해 4월1일부터 출고되는 모든 시내버스에는 운전기사 보호격벽을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

이는 최근 몇년간 시내버스 운전기사가 취객 등 승객으로부터 폭행당하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함에 따라 운전자를 폭력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다.

그러나 이런 좋은 명분에도 불구하고 버스 제조사가 개발한 격벽은 운전기사를 보호하는데 필요한 기능을 넘어 지나치게 고가의 장비를 갖춰 오히려 적자에 허덕이는 버스업계에 부담만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반발에 직면하고 있다.

현대차와 대우차가 개발한 보호격벽은 버스 운전자석 높이에서부터 커다란 통유리가 전동으로 올라와 운전석과 외부를 차단하는 형식을 하고 있다.

그런데 운전기사를 보호하는데 방탄유리 등으로 차단만하면 되는 것을 굳이 비싸고 실효성에도 의문이 제기되는 전동 유리로 된 격벽을 만들어야 하는 것인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것.

버스업계는 "현대차와 대우차가 시장지배적인 위치를 남용해 실효성이 없고 지나치게 비싸기만 한 보호격벽을 강매하려 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버스업계는 수차례 버스제작사측에 공문을 보내 평범한 방탄유리 격벽을 달아줄 것을 요구하는 한편, 차량 구입 거부를 비롯해 공정거래위원회 신고를 계획 중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이렇게 버스제작사들이 전동 유리 격벽을 제작한 것은 당초 '자동차 안전기준에 관한 규칙'이 입법예고될 때 격벽을 '상하 이동 자동식'으로 설치하도록 한 규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규정은 국무총리실 산하 규제개혁위원회가 개선을 권고, 규칙에서 삭제돼 보호격벽은 운전기사를 보호할 수 있으면 어떤 형태가 되든 상관없도록 변경됐지만 버스제작사들은 '상하 이동 자동식' 격벽 제작방침을 바꾸지 않고 있다.

이에 반발한 버스업계는 자체적으로 사업자를 선정, 평범한 격벽을 만들어 이를 신차에 적용해 줄 것을 버스제작사측에 요구하고 있다.

버스제작사들이 만든 '전동 유리' 격벽은 250만원에 달하지만 업계가 추천하는 격벽은 50~70만원선으로 가격 차이가 3~4배 가량 벌어진다.

전국버스운송사업조합 관계자는 "버스제조사의 전동 유리 보호격벽을 설치하면 연 200억원 가량의 추가 비용이 들게 된다"며 "가뜩이나 만성 적자에 시달리는 버스업체에 부담이 늘어나면 결국 버스요금 인상으로 연결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전동 유리 격벽은 버스 운전자가 격벽의 높이를 자동으로 조종할 수 있는 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이점이 있어 기능에 비교하면 결코 비싼 제품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현재 버스업계는 버스제조사에서 만든 제품과 버스업계가 추천한 제품을 시험 운행한 다음 어떤 제품을 쓸 것인지 결정하자고 버스제조사와 건교부 등에 제의해 놓은 상태다.

그러나 건교부 대중교통팀 관계자는 "현재로선 버스제조사가 만든 제품을 장착한다는 방침에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프로필이미지

이병문 기자 다른 기사 보기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0
좋아요
0
감동이에요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교통일보 유튜브2
가장 많이 본 기사더보기
  1. [국감] 고속도로 2차 사고 순찰차 평균 15분 걸려…낙하물 원인 차량은 대부분 못 찾아 고속도로 2차 사고 때 순찰차 출동에 15분이 걸리고 낙하물 사고는 원인 차량을 약 95%나 찾지 못한다는 질타가 국정감사에서 이어졌다.국회 국토교통위원회는 8일 한국도로공사 등을 대상으로 국정감사를 열고 2차 사고와 터널·요금소 사고, 낙하물 대응을 집중 점검했다.김종양 국민의힘 의원은 2021년부터 올해 8월까지 고속도로 2차 사...
  2. 취임 100일 추미애, 판교서 '자율주행 교통혁명' 선언…2028년 고속도로 버스 시험운행 경기도가 2028년 고속도로 자율주행 광역버스 시험운행에 나서, 시내버스와 수요응답형 교통수단까지 자율주행 시대를 넓힌다.취임 100일을 맞은 추미애 경기도지사는 별도 기념행사 대신 교통 현장을 택했다. 추 지사는 8일 성남시 판교테크노밸리의 스마트모빌리티 실증허브와 경기도 미래모빌리티센터를 잇달아 찾아 교통혁신 비전을 공.
  3. [국감]중국산 테슬라는 FSD 못 쓰는데…BYD 고객정보 中 본사 이전, 보안 검증은 한 건도 없어 테슬라 FSD는 국내 검증 요청이 없었고 BYD 고객정보는 중국 본사로 넘어갈 수 있는데도 실차 사이버보안 검증은 한 건도 없었다는 지적이 국정감사에서 나왔다.국회 국토교통위원회는 8일 한국도로공사와 한국교통안전공단 국정감사에 서영득 테슬라코리아 대표와 조인철 BYD코리아 승용부문 대표를 증인으로 불러 테슬라 FSD와 중국산 전기.
  4. ITS 지방 도로 구축률 16.9%… 강릉 총회 앞두고 국회서 격차 지적 지자체가 관리하는 도시부 도로의 지능형교통시스템 구축률이 16.9%에 머무는 가운데, 국회와 산업계가 강릉 ITS 세계총회를 앞두고 지역 투자 격차 해소와 K-ITS 수출 전략을 논의했다.김우영 국회의원 주최, 한국ITS학회 주관으로 9일 오후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강릉 ITS 세계총회 성공개최 및 ITS 산업발전을 위한 의원 간담회'.
  5. [국감] 도로공사, 휴게소 임대료 7~8%로 낮춘다…직계약 8곳 시범 뒤 확대 휴게소 입점업체가 매출의 평균 40%를 수수료로 낸다는 지적이 국정감사에서 잇따르자, 도로공사가 직계약 시범 휴게소 8곳부터 임대료를 7~8%로 낮추겠다고 답했다.국회 국토교통위원회는 8일 한국도로공사 등을 대상으로 국정감사를 열고 고속도로 휴게소 수수료와 운영구조 개편을 집중 질의했다.휴게소 개편은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해 12...
  6. [르포]'두 배 올라도 또 탄다'…평일 한강버스 채운 어르신 나들이객 평일 낮 한강버스 선착장을 채운 건 출퇴근객이 아니라 나들이에 나선 어르신들이었다.지난 8일 오후 1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강버스 선착장. 평일 낮 시간이었지만 선착장은 배를 기다리는 승객들로 붐볐다. 본지 기자가 이날 직접 한강버스에 타 보니, 승객 상당수가 노년층이었다.한강버스는 지난해 9월 '수상 대중교통'을 내...
  7. 택시기사 근로시간 실태 처음 들여다본다…노동계·업계·정부 한자리에 택시업 종사자의 근로시간 등 노동환경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정부와 노동계·경영계가 참여하는 실태조사 TF가 8일 첫 회의를 열었다.고용노동부와 국토교통부는 8일 오전 9시 서울 중구 직업능력심사평가원 회의실에서 택시업종 노·사, 전문가와 함께 가칭 '택시업종 근로시간 등 노동환경 실태조사 TF' 킥오프 회의...
  8. [국감] KTX 요금 10% 인하, 3년 뒤엔…코레일, 물가 상승률만큼 인상 고민 KTX·SRT 통합 후 적용된 운임 10% 인하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의원들이 거듭 묻자, 김태승 코레일 사장은 물가 상승률만큼의 인상은 고민해 볼 생각이라면서도 인상 여부는 국토교통부가 결정한다는 취지로 답했다.김태승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은 1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고속철도 통합 이후 운임과 재무 계획을 묻는 ...
  9. [국감] 코레일 철도시설 하자 4건 중 1건, 아직 안 고쳤다 최근 5년간 코레일 관리 철도시설에서 발생한 하자 가운데 362건이 보수되지 않은 사실이 국정감사에서 지적됐다.김태승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과 정진혁 국가철도공단(철도공단) 이사장은 1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철도시설 하자 보수와 관리 실태를 묻는 질의에 답했다.정희용 국민의힘 의원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최...
  10. CNG·수소 버스 2만2천여 대 점검했더니 1351대 '부적합' CNG·수소 버스 2만2881대를 점검했더니 1351대가 부적합 판정을 받아 현장 조치를 받았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이하 TS)은 지난 5월 26일부터 9월 28일까지 전국 내압용기 버스를 대상으로 하절기 특별안전점검을 실시했다고 13일 밝혔다.점검 대상은 2만3042대였다. 이 가운데 2만2881대를 점검해 점검률 99.3%를 기록했다. 지자체가 2만755대를, TS가...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