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삼성전자의 하만 인수, 무엇을 의미하는가?
  • 조일환
  • 등록 2016-12-05 13:32:25

기사수정
  •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길 기대해 본다
  • 김 필 수 (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소장, 대림대학교 교수)

 

이번 주 가장 큰 뉴스를 삼으라면 아마도 삼성전자의 미국 자동차 솔루션 기업 하만의 인수일 것이다. 물론 최순실 게이트가 온 나라를 휩쓸고 있으나 향후 먹거리 측면에서 우리 경제에 끼치는 영향을 고려하면 하만 인수는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도 인수금액만 93천억원 이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인 만큼 아직도 관련 기업에 맨붕 상태를 초래한 대형사건이라 할 수 있다. 하만은 미국의 대표적인 우량기업으로 우리에게는 대표적인 프리미엄 오디오 기업이라 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우리가 알고 있는 마크 레빈슨이나 뱅앤올룹슨은 물론 바이어스 앤 윌킨스 등 프리미엄 카 오디어 시스템을 모두 소유하고 있어서 명차에는 대부분 이 기업의 시스템이 탑재되어 있을 정도이다. 그러나 보안이나 카 텔레메틱스 등 커넥티드 카와 연관된 기술을 보유한 대표 기업이기도 하다. 그 만큼 자동차와 관련된 대표적인 전장기업으로 감히 인수합병은 생각하지도 못한 기업이라 할 수 있다. 그 만큼 이번 인수는 주변에 주는 충격이 크다는 뜻이기도 하다.

삼성전자는 작년 말 자동차 전장사업부를 타 기업에 비하여 수년 늦게 출범시켰다. 이미 LG 등은 차량사업부가 자리매김하면서 수조원이상의 매출을 이룰 정도로 궤도에 올라선 반면 삼성전자는 이제야 출범하여 자동차 외주에서 방관자적인 입장이었다고 할 수 있다. 스마트폰이나 유기발광다이오드는 물론 각종 반도체와 가전 제품 등 세계적 수준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나 막상 자동차와의 연관관계는 그 동안 쉽지 않았고 그 만큼 철벽을 쌓아서 진행 자체가 쉽지 않았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이러한 국면을 타개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저평가돼 있는 글로벌 신생기업이나 벤처기업을 인수하고 있었으나 그렇다고 획기적인 인수합병은 쉽지 않았다고 본다. 중국 BYD 투자나 이탈리아 FCA 그룹의 전장 자회사 인수 등 다양한 시도를 했으나 그렇게 큰 결과 도출은 되지 못했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하만의 인수는 신의 한수라고 평가받고 있다. 물론 향후 이 기업의 가치를 얼마나 높여서 삼성전자가 가지고 있는 첨단 기술과 얼마나 융합시키는가가 관건일 것이다. 일각에서는 하만의 인수는 카 오디어 등 삼성전자의 주력 기술과는 차이가 커서 시너지 효과를 내기가 쉽지 않다고 언급하기도 하지만 미래의 자동차가 움직이는 가전제품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얼마든지 시너지 효과는 낼 수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 현재의 자동차는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닌 움직이는 컴퓨터, 움직이는 로봇, 결국 사물인터넷으로 발전돼 실시간으로 스마트기기와 연동돼 사용될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향후 자동차의 부가가치는 다른 어떠한 대상보다 크게 성장하고 있어서 모든 글로벌기업이 자동차로 몰리고 있다고 보면 더욱 이번 인수의 타당성을 생각할 수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몇 가지 측면에서 향후 전개될 사항을 면밀히 분석하고 대처가 요구된다고 할 수 있다.

우선 삼성전자의 핵심 역량과 하만의 역량에 대한 중첩 부분과 시너지 부분을 분석해 냉철한 융합 부분을 찾아내는 것이다. 물론 이번 인수로 당장 자동차의 중앙부위로 진입했으나 이제는 단순한 인수가 아닌 몸을 섞을 수 있는 역량을 찾아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삼성전자의 강점을 응용해 자동차로 진입시키고 본격적으로 수익모델로 키워야 하는 숙제도 안게 된다는 뜻이다. 하루 속히 삼성전자 내에서 자동차에 대한 능통한 전문 인력을 키우고 응용할 수 있는 역량 강화도 당연하다 할 수 있다. 둘째로 기존 자동차 기업과의 연계이다. 현대차 그룹과의 연계 특히 중첩사업이 많은 LG전자와의 꼭지를 잘 정리하여 공동 테마를 찾는 것도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적이 아닌 아군으로 만들어 시너지 극대화를 찾으라는 것이다. 셋째로 향후 자동차는 친환경, 자율주행, 커넥티드, 스마트 등이 어우러진 융합 분야다. 특히 전기차는 같은 에너지적인 측면에서 각종 커넥티트나 스마트에 적용되는 각종 전자 시스템과 최고의 궁합을 이룰 수 있다. 분명히 전기차 등은 향후 세계를 지배할 중요 품목인 만큼 삼성전자 계열사의 역량 강화도 함께 이루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선진국에 비해 기술이나 역량이 3~4년 뒤진 상태다. 하루속히 서두루지 않는다면 2위 그룹으로 탈락할 수 있다는 비장한 각오로 재도약해야 한다. 지금의 상태로는 정부의 헌신적인 노력이 쉽지 않겠으나 제대로 된 산학연관 노력과 컨트롤 타워의 구축 등 다양한 성과가 요구된다.

이번 하만의 인수는 삼성전자에게 중요한 첫 단추라 할 수 있다. 제대로 된 운영으로 자체 효과는 물론 삼성전자와가 자동차 전장기업의 글로벌 모델로 성장하기를 바란다. 이제 시작이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0
좋아요
0
감동이에요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가장 많이 본 기사더보기
  1. “강남 30분 시대”라더니…김포에 돌아온 건 반쪽 ‘서울역 직결’ 김포 정치권과 지자체는 GTX-D 서울역 직결안 통과에 환호했지만, 시민이 기대한 ‘강남 직결’은 빠진 채 확정됐다. 강남 수요와 도시 성장 전망을 외면했다는 비판이 나온다.김포시민이 기대한 건 ‘강남 30분 시대’였다. 정치인들은 수년간 이를 내세워 지역 여론을 달궜고, 서부권 광역급행철도(일명 GTX-D 선행구간)이 강남까...
  2. 대구 개인용달 화물차 ‘생계 위기’…택배 전환·번호판 충당 해법 모색 [대구경북취재본부 서철석 기자] 대구지역에서 운행 중인 1톤 개인용달 화물차들이 과잉 공급에 따른 심각한 경영난으로 생계 위협에 직면했다. 업계는 택배 전환과 번호판 충당을 핵심 해법으로 제시하며, 용달·택배 간 전략적 제휴를 통한 상생 방안을 촉구하고 있다.지역 용달 업계에 따르면, 현재 대구에는 개인용달 차량이 과도하...
  3. 더현대 광주, 북구-광주시 충돌…정준호 의원 “복합쇼핑몰 교통문제, 국회가 조정자 역할 나서야” 광주 북구가 ‘더현대 광주’의 건축허가를 조건부 승인했지만, 교통 인프라 개선을 두고 광주시와의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건축허가는 북구가 맡았지만, 교통대책 수립과 예산 편성 권한은 광주시에 있어 두 기관 간 역할 분담이 뚜렷하다. 해당 사업은 옛 전남방직·일신방직 터에 연면적 27만3천895㎡(지하 6층·지상...
  4. 애플페이 교통카드, 한국 대중교통 바꿀까? 아이폰이나 애플워치로도 교통카드를 쓸 수 있는 시대다. 애플페이가 한국 대중교통에 정식 적용됐지만, 기능적 제약과 정책 연계 미비 등 풀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2025년 7월 22일, 애플과 티머니가 애플 월렛에 티머니 교통카드를 공식 통합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아이폰과 애플워치 사용자도 스마트기기 하나로 전국 대중교통을 이용...
  5. 서울 지하철 부정승차, 끝까지 징수…우대·기후동행 돌려쓰기 집중 단속 서울교통공사는 지하철 부정승차에 법적 조치를 병행하고, 우대용·기후동행카드 부정사용에는 과학적 단속 시스템을 도입했다.7일 공사는 부정승차를 단순 위반이 아닌 ‘명백한 범죄행위’로 간주해, 소송부터 강제집행까지 끝까지 책임을 묻는다고 밝혔다. 통합 이후 지금까지 130여 건의 소송을 진행했으며, 지난해에는 22건...
  6. 서울시, 외국인 대상 택시 바가지요금 100일간 특별단속 서울시가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택시의 부당요금 요구, 승차거부, 불친절 등 불법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100일간의 집중 단속에 나섰다.서울시는 여름 휴가철과 관광 성수기를 맞아 외국인 택시 민원을 해소할 특별 대책을 시행한다고 6일 밝혔다. 인천·김포공항, 명동 등 외국인 밀집 지역에 단속 인력을 집중 투입하고, 승차거부...
  7. 신규 운면허 취득자 2년째 감소세…청년층 "기후동행카드면 충분" 신규 운전면허 취득자가 2년 연속 급감하면서 전국 운전면허학원이 매월 2-3곳씩 폐업 위기에 처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2024년 신규 면허 취득자는 전년 대비 10% 감소한 80만명대로 떨어질 전망이며, 청년층을 중심으로 확산된 "기후동행카드면 충분하다"는 인식이 업계 존폐를 위협하고 있다.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2017년 108만명이던 신규 운전...
  8. TS '오늘도 무사고' 캠페인 100일, 전국 안전문화 확산 성과 한국교통안전공단(TS)이 4월 30일 출범한 범정부 교통안전 캠페인 '오늘도 무사고'가 100일을 맞아 전국 14개 지역본부에서 232회 현장 캠페인을 실시하고 1만2천여 명의 국민이 참여하며 전국적인 교통안전문화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한국교통안전공단은 이번 캠페인이 기존 개별적으로 진행되던 교통안전 홍보에서 벗어나 ...
  9. 8.15 광복절 세종대로 18시간 전면차단…폭주차량 특별단속도 서울경찰청은 제80주년 광복절 기념행사로 인해 15일 오전 6시부터 밤 12시까지 18시간 동안 세종대로(적선로~세종로) 일대를 양방향 전면 통제하고, 동시에 폭주·난폭운전 차량에 대한 특별단속을 실시한다고 11일 밝혔다.서울경찰청에 따르면 세종대로 등 교통통제는 총 3단계로 나눠 실시된다. 1단계는 지난 10일 오전 0시부터 16일 오후 ...
  10. ‘나중에 돌려드릴게요’ 복지이직금 900억 미지급…서울개인택시조합, ‘폰지 사기’ 논란 서울개인택시조합의 복지이직금 제도가 회비에 의존한 순차 지급 방식으로 운영되며, 누적 미지급금이 900억 원(2025년 8월 기준)을 넘어섰다. 신규 회비로 기존 수급자의 이직금을 충당하는 구조가 ‘폰지 사기’와 유사하다는 지적 속에, 이사장 교체와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제도 개혁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복지이직금은 개인택시 기사가 ...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