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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무궁화호 겉면 '너덜너덜'…코레일 "내부 안전엔 문제없다"
  • 오승안 기자
  • 등록 2026-08-19 16:4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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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월 17일 청량리역서 도장 벗겨진 무궁화호 포착
  • ITX-마음 공급 차질로 노후 객차 연장 운행 불가피
  • 코레일 "유성 페인트→필름 전환…내부 안전 이상 없다"

지난 17일 아침, 청량리역 승강장에 정차한 무궁화호 열차의 외벽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차체 하단부 흰색 도장이 넓은 범위에 걸쳐 조각조각 떨어져 나간 채였다. 벗겨진 자리마다 회색 밑칠과 얼룩이 그대로 드러났고, 일부 구간은 철판 표면까지 노출돼 있었다.


지난 17일 청량리역 승강장에 정차한 무궁화호 열차의 차체 도장이 넓은 범위에 걸쳐 벗겨져 있다. (사진=독자제공)이 사진을 촬영한 정군기씨(66)는 "공공인프라는 그 나라의 국격을 나타내는 공공재"라며 "이런 기차가 다니면 안 된다"고 말했다. 평소 기차 여행을 즐겨온 정씨는 무궁화호의 외장·객실·화장실 상태에 문제의식을 가져왔으며, 이날 청량리역에서 목격한 손상이 그간 본 사례 중 가장 심각했다고 전했다.


이런 현상은 청량리역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난달 27일 광주송정역에서도 순천행 무궁화호 두 편성에서 차체 도장이 크게 들뜨거나 녹이 슨 상태가 확인됐다. 당시 열차를 이용하려던 박모씨(54·목포시)는 "한 번씩 보면 무궁화호 열차 옆에 도장이 뜯어지고 갈라져 있다"며 "빨리 교체든 수리든 해야 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무궁화호 노후화는 후계 열차인 ITX-마음의 공급 차질과 맞물려 있다. 코레일은 2018~2019년 제작사 다원시스와 ITX-마음 358칸 납품 계약을 맺었으나, 다원시스는 경영난으로 이 중 210칸을 납품하지 못했다. 다원시스는 지난 3월 법원에 회생을 신청했고, 코레일은 4월 2일 계약을 해지한 뒤 현대로템과 수의계약을 체결했다.


새로 발주한 ITX-마음 146칸은 2029년 하반기에야 도입될 예정이다. 나머지 184칸은 내년에야 발주 여부가 검토된다. 한국철도통계에 따르면 현재 차령 20~24년 객차는 177칸, 기대수명(25년)을 넘긴 25~29년 객차는 190칸에 달한다.


지난 17일 청량리역 승강장에 정차한 무궁화호 열차의 차체 도장이 넓은 범위에 걸쳐 벗겨져 있다. (사진=독자제공)

코레일은 지난 5월 8일 '무궁화호 노후객차 안전확보 리모델링 사업' 긴급 입찰을 공고하고 같은 달 28일 계약을 체결했다. 리모델링은 주행·제동장치와 배전반 등 안전 설비 교체와 좌석·바닥재·화장실 개선을 포함한다. 전체 대상 280칸 중 160칸이 우선 계약됐고, 나머지 120칸은 내년 하반기 2차 발주를 추진할 계획이다.


정부도 지난달 27일 '철도차량 정비 전주기 강화대책'을 발표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현재 운행 중인 일반철도차량의 62%가 20년 이상 사용됐으며, 올해 상반기 열차 고장에 따른 운행장애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건 늘었다. 정부는 동력·주행·제동 등 주요 14개 장치에 이상이 발견된 차량의 영업운행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겠다는 방침도 함께 밝혔다.


코레일 무궁화호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기존에 유성 페인트로 도장하던 방식을 필름으로 바꿨다"며 "2025년 3월 356량을 계약했고 1편성당 20일 이상 걸리다 보니 순차적으로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외부 도장과 달리 내부 안전 부분은 정기적인 정비를 하고 있어 전혀 문제없다"고 밝혔다. 리모델링 시범 작업은 9월 30일 이전 완료를 목표로 예정대로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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