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국회대로 상부공원화 사업의 지하차도 건설공사에 본격 착수하고, 31일 오전 7시부터 홍익병원사거리 지하차도 통행을 막아 지상 7차로 평면교차로로 전환한다.
서울 양천구 목동 홍익병원사거리의 지하차도 통행이 오는 31일 오전 7시부터 막히고, 교차로는 지상 7차로 평면교차로로 바뀐다. 교통전환 변경 전후 현황 (서울시 제공)
이번 조치는 목동 4·7단지 구간의 변경설계가 끝나 지하차도 건설에 필요한 공사구역을 확보할 수 있게 되면서 이뤄졌다. 폐쇄 대상은 양천구 목동 881 홍익병원사거리 하부 지하차도다.
서울시는 이 날 전환과 함께 교차로 신호체계 조정, 임시 차로 확보 등 교통소통 대책도 시행한다. 공사로 인한 시민 불편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국회대로 지하차도 및 상부공원화 사업은 신월IC부터 국회의사당 교차로까지 7.6km 구간이 대상이다. 이 중 4.1km에는 지하차도를 건설해 차량 통행을 지하로 분산한다.
나머지 3.5km는 도로 공간을 재편해 상부에 약 11만㎡ 규모의 선형공원을 조성한다. 차량 중심이던 도로를 녹지와 휴식, 문화가 어우러진 시민 공간으로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공원이 완성되면 광화문광장의 약 3배, 서울광장의 약 8배에 달하는 녹지공간이 생긴다. 화곡고가 아래를 횡단하는 썬큰 광장을 비롯해 그레이트 폰드, 커뮤니티센터, 정원문화센터, 대규모 잔디공간인 그레이트 필드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홍익병원사거리 통행 체계 어떻게 바뀌나
전환 후 홍익병원사거리의 차량 통행은 기존 지상 4차로와 지하 2차로 등 총 6차로에서 지상 7차로 평면교차로 방식으로 달라진다. 지하차도 2개 차로를 닫는 대신 셋백(Set-back) 작업 등으로 도로 공간을 더 확보해 지상 차로를 3개로 운영한다.
국회대로 교통전환 상세도면
서측(인천 방면)은 기존 지하차도를 메워 지상도로로 바꾼다. 동측(여의도 방면)은 경사로를 설치해 지상 교차로와 지하차도를 연결한다.
운전자가 특히 유의할 대목은 U턴 금지다. 서울시는 교차로 안 차량 간 충돌을 막고 교통흐름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동·서측 U턴을 모두 금지하기로 했다. 운전자 혼선을 줄이기 위한 사전 안내도 강화한다.
목동7단지 구간 측면도로(인천→여의도 방향)는 기존 2차로에서 3차로로 넓힌다. 이 도로는 2027년 6월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되며, 전환에 따른 차량 지체를 최소화하는 역할을 맡는다.
통행시간 4~5분 늘지만 강서→여의도는 3분 단축
서울시 교통영향 분석에 따르면 전환 이후 국회대로 평균통행속도는 약 3km/h 낮아지고, 통행시간은 4~5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부천에서 여의도 방향(신월IC~국회의사당)은 23분에서 27분으로 약 4분 늘어난다. 반대 방향(국회의사당~신월IC)은 24분에서 29분으로 약 5분 길어질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강서구에서 여의도 방향(화곡2동 주민센터~국회의사당)으로 가는 차량은 사정이 다르다. 지상 교차로에서 좌회전한 뒤 경인1지하차도로 곧바로 진입하도록 동선을 개선해, 출근 시간대 통행시간이 약 3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교차로 신호체계는 기존 4현시에서 3현시로 최적화한다. 보행자 안전을 위해 남북방향 횡단보도에는 중앙 안전지대에서 한 차례 대기한 뒤 건너는 2단 횡단보도를 운영한다.
현장관리 강화·우회도로 이용 당부
국회대로 우회도로 동선
서울시는 전환 이후 교통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다. 출퇴근 시간대에는 주요 교차로에 교통통제요원과 보행도우미를 집중 배치해 차량 소통과 보행자 안전을 관리한다.
전환 초기에 혼잡이 생기면 경찰과 협조해 신호운영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방침이다. 현장 여건에 맞춰 개선 대책을 즉시 적용하겠다는 설명이다.
내비게이션, 현수막, 전광판, SNS 등을 통해서는 교통전환 정보를 미리 알리고, 목적지에 따라 우회도로를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영등포·강북 방면은 남부순환로와 서부간선도로를 이용할 수 있다.
시계 외 외곽에서 진입하는 차량은 부천로와 신정로가 대안이다. 여의도 방면 직행 차량은 유료인 신월여의지하도로도 대체 경로로 활용할 수 있다.
주민 의견 반영해 설계 변경…지하차도 더 깊이
이번 공사는 설계 변경을 거쳐 시작됐다. 서울시는 당초 목동 4·7단지 구간의 기존 지하차도 위에 덮개를 설치해 약 3m 높이의 단차가 생기도록 계획했다.
그러나 공원 이용에 불편이 있다는 주민 의견이 나오자, 지하차도를 더 깊이 설치하고 지상부를 평탄하게 연결하는 방식으로 설계를 바꿨다. 주변 지역에서 높이 차이로 인한 불편 없이 공원에 접근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서울시는 전문가 안전성 검증 결과를 반영해 공법과 시공계획도 보완했다. 변경설계는 올해 6월 완료됐으며, 이번 교통전환을 계기로 지하차도 건설공사를 본격 추진한다.
서남권 녹지·수변 축으로…2032년 6월 완공 목표
서울시가 차량 중심이던 국회대로를 녹지와 문화가 어우러진 공간으로 바꾸는 상부공원화 사업에 속도를 낸다. 상부공원 조감도. 서울시 제공
서울시는 서서울호수공원에서 국회대로를 거쳐 안양천, 한강으로 이어지는 녹지·수변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상부공원을 양천·강서·영등포구 등 서울 서남권의 새로운 녹지·문화축으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주변 개발과의 연계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목동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 목동사거리 생활권중심, 목동오거리 지구단위계획 등 도시관리계획과 맞물려 지역 활성화에 보탬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시는 상부공원이 뉴욕의 '하이라인', 시드니의 '더 굿즈라인'처럼 지역을 대표하는 녹지·문화 랜드마크로 자리 잡길 바란다. 주변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는 공간이 되리라는 기대도 내비쳤다.
사업 일정은 2031년 6월 지하차도 개통, 2032년 6월 상부공원 완공이 목표다. 공사 기간에도 교통상황을 지속 점검하며 필요한 개선 조치를 시행한다.
임춘근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이번 교통전환은 국회대로 지하차도 건설을 통해 차량 통행 기능을 강화하고, 상부에는 시민 중심의 녹지·휴식 공간을 조성하기 위한 과정으로,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여 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 본부장은 이어 "공사 기간 중 교통상황을 면밀히 살피고 현장관리를 강화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할 계획인 만큼, 시민 여러분의 따뜻한 이해와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전체 위치도
하성우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