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환성을 확인하지 못해 중단된 예매 시스템 증설 사업 탓에 올해 추석 열차표 예매 대기가 최대 149분까지 늘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1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한국철도공사와 국가철도공단 등을 대상으로 열린 국정감사 모습. (사진=교통일보)
김태승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은 1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추석 열차표 예매 지연의 원인을 묻는 의원 질의에 답했다.
코레일은 지난해 9월 사업비 46억 원대의 예약·발매 시스템 인프라 증설 사업을 추진했다. 가동 중인 서버의 CPU는 2020년 도입한 1세대 제품으로, 기존 96코어에 48코어를 더해 처리 용량을 50% 늘리고 서버 과부하로 인한 접속 지연을 줄이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올해 추석 예매 대기 시간은 최대 149분으로, 지난해 추석의 116분보다 33분 늘었다.
정희용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코레일은 올해 1월 투자심의위원회에서 이 사업을 참석 위원 7명 전원 찬성으로 승인했고, 미흡·보완 사항은 없었다. 3월에는 보안성 검토와 구매 요청, 사전 공개, 일상감사 등 발주 절차까지 진행했다.
호환성 확인은 발주 직전에야 이뤄졌다. 올해 4월 공급업체로 예정된 오라클코리아와 기술 회의를 하던 중 새 CPU와 기존 CPU를 함께 쓸 수 없다는 점이 확인됐고, 증설하려면 장비를 모두 교체하고 데이터베이스 구성을 다시 짜야 했다. 사업은 5월 중단됐다.
정 의원은 사업을 추진한 지난해 9월부터 중단된 올해 5월까지 8개월이 지나는 동안 그 부담이 국민에게 돌아갔다고 짚었다. 접속량은 많은데 설비가 받쳐주지 못해 대기 시간이 늘었다며, 기술 검토 없이 추진했다가 무산된 사안인 만큼 원인을 분석하고 책임 문제까지 따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정 의원의 지적이 정확하게 맞고 그 때문에 국민에게 큰 불편을 끼쳤다고 답했다. 원인 분석과 과정을 다시 살펴보겠다면서도, 제조사가 처음에는 가능하다고 했다가 갑자기 안 된다고 해서 문제가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매 대기 문제는 다른 질의에서도 나왔다. 모경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추석 예매 때 대기 인원이 29만 명에 이르렀는데 대비는 했느냐고 묻자, 김 사장은 나름대로 대비했지만 대기 시간이 길어지는 것을 미처 확인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모 의원은 9월 11일 대기 시간이 149분이었다며 서버 증설만으로는 안 되고 부하가 분산되도록 설계해야 한다고 했고, 김 사장은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오승안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