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물류업계가 고령화와 노동시간 규제로 심화한 인력난을 풀기 위해 외국인 화물차 운전기사 채용을 크게 늘리고 있다.
외국인 운전사를 위한 일본 후쿠야마통운의 소형트럭 (사진=연합뉴스)
일본 운송업체 후쿠야마통운은 올해 인도네시아인 약 30명을 채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요미우리신문 보도를 연합뉴스가 13일 전했다.
후쿠야마통운은 외국인 운전기사들이 보통면허만으로 운행할 수 있는 소형 트럭 36대를 새로 들였다. 이 차량은 이달부터 순차적으로 현장에 투입되고 있다.
물류기업 SBS홀딩스도 2025년부터 외국인 운전기사 채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앞으로 10년간 전체 운전기사의 30%에 해당하는 1천800명을 외국인으로 채울 계획이다.
이 같은 채용 확대의 배경에는 일본 정부의 제도 변화가 자리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2024년부터 트럭·버스·택시 등 자동차 운송업에 체류자격 '특정기능 1호'를 적용했다. 이 자격을 취득한 외국인은 일본에서 최장 5년간 근무할 수 있다.
인력난은 같은 해 4월 시행된 시간 외 근로 규제로 한층 깊어졌다. 노동자의 연간 시간 외 근로가 최대 960시간으로 제한되자, 운송업계가 외국인 인력 활용으로 눈을 돌린 것이다.
일본 야마토운수 전기 택배 차량 (사진=연합뉴스)
자동차 운송업의 특정기능 1호 수용 한도는 2028년도까지 2만2천100명이다. 지난 8월 말 기준 체류자격 시험 합격자는 7천500명으로, 한도의 3분의 1 수준이다.
합격자 가운데 80% 이상은 트럭 운전기사가 차지했다. 승객 응대가 필요 없어 언어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 보니 지원이 몰리고 있고, 물류업계의 인력난 완화에도 일정 부분 도움이 되고 있다.
다만 사고를 막기 위한 안전교육 체계 구축은 과제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동남아와 다른 일본의 교통법규와 운전 문화를 외국인 운전사들이 철저히 이해하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에 업체들은 입사 전 교육에 나서고 있다. 야마토운수는 2027년 채용 예정인 베트남인에게 1년 반 동안 현지와 일본에서 언어와 운전 문화를 익히게 한 뒤 현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SBS홀딩스는 한발 더 나아가 2028년 인도네시아에 운전 교습소를 열 예정이다.
하성우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