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서부간선도로 평면화 사업을 전면 중단하고 도로 용량 확대로 방향을 틀었다. 6월 오목교 지하차도 폐쇄 이후 출퇴근 정체가 극심해지자 시민 민원이 폭주한 데 따른 결정이다.
서부간선도로 오목교 공사 현장. 남쪽 방향 지하도로를 막고 공사를 하는 바람에 남쪽으로 가는 차량이 상부도로를 가득 메우고 길게 줄을 서 있다. (사진=교통일보)
서울시는 8일 시청 브리핑에서 서부간선도로 평면화 추진을 중단하고 기존 도로 용량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전환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2013년 박원순 전 시장 시절 시작된 이 사업은 단절된 지역 생활권을 연결하고 보행자 중심 도로 환경을 만들겠다는 취지였지만, 실제 교통 상황과 도시 여건에 맞지 않는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가장 먼저 진행 중이던 오목교 교차로 평면화 공사가 즉시 멈춘다. 서울시는 공사로 인한 시민 불편과 평면화 이후 교통흐름 악화를 우려하는 민원을 수용해 지하차도를 원상 복구하기로 했다. 복구 작업은 추석 명절 전에 마칠 방침이다. 오금교·고척교·광명교 추가 폐쇄도 함께 연기된다.
도로 용량 확대는 즉시 추진된다. 중앙분리대를 축소해 왕복 4차로를 5차로로 늘리고, 출퇴근 시간대에는 가변차로 운영도 검토한다. 시간당 차량 처리 능력은 현재 6,800대에서 8,500대로 약 25% 늘어날 전망이다.
당초 설치 예정이던 신호교차로 17곳도 전면 보류해 주행 연속성을 확보한다. 다만 금천구 가산한내보도육교 앞과 서부간선영업소 앞 등 만성 정체 구간 2곳은 예외적으로 교차로를 신설한다.
장기적으로는 서부간선도로로 단절된 서남부 동서 생활권 연결 방안을 별도로 모색한다. 보행자 이용이 편리한 폭넓은 육교 설치와 도로 상부 덮개공원 조성 등이 검토 대상이다. 교통 기능은 살리면서 주민 생활 편익과 도시 활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서울~광명 고속도로가 2027년 말 개통되면 인근 교통량이 분산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서울시는 그 이후 교통 상황을 면밀히 분석해 서부간선도로 평면화 재추진 여부를 다시 결정할 계획이다.
한병용 서울시 재난안전실장은 "교통 체증 해소와 시민 불편 최소화를 최우선으로 두고 있다"며 "교통 문제와 지역 단절 해소라는 두 과제를 동시에 고려해 도로 이용자와 인근 주민 모두의 편익을 높일 수 있는 정책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오승안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