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동작구가 마을버스 운전기사 부족과 수익성 악화로 인한 노선 감축 문제에 대응해 자율주행 마을버스를 정식 도입하고, 교통 소외지역 주민들의 이동권 보장에 나섰다.동작구 자율주행버스 '동작A01'. ⓒ교통일보
전국적으로 마을버스 노선 감축과 운행 중단 사례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지방과 농촌 지역에서는 운전 인력난과 낮은 수익성 탓에 상황이 심각하며, 고령자·장애인·저소득층 주민들의 이동권이 위협받고 있다.
서울시 동작구는 이러한 문제 해결책으로 지난 7월 14일 자율주행버스를 정식 도입했다. ‘동작 A01’ 노선은 숭실대 중문에서 숭실대입구역(7호선)을 거쳐 중앙대 후문까지 연결되는 편도 1.62km 구간을 왕복하며, 총 8개 정류소에 정차한다.
현대차 카운티 일렉트릭 차량을 개조한 버스 2대가 투입되며,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10분까지 방향별 하루 14회 운행된다. 배차 간격은 20~25분이며, 낮 12시부터 오후 1시 30분까지는 중식 및 휴식 시간으로 운행이 일시 중단된다.
이번 동작 A01 도입은 단순한 기술 실험을 넘어, 마을버스 위기의 해법이자 교통 소외 해소를 위한 실질적 대안으로 평가받고 있다.
경사가 심하거나 차량 진입이 어려운 좁은 골목길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해, 고령자·장애인 등 교통약자의 외출과 병원 방문 등 생활 편의 개선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동작 A01 운영에 참여하고 있는 한 현장 직원은 “경사가 가파르고 좁은 골목길에서도 안정적인 운행이 가능한 자율주행버스가 도시뿐 아니라, 교통 인프라가 열악한 지방·농촌 지역에도 적용될 수 있다”며 “버스 노선 축소 문제를 해결하는 중요한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작 A01 현장 직원이 승객들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교통일보
안전성에 대한 우려에 대해 그는 “버스는 카메라와 라이더(LiDAR) 센서를 함께 활용한 첨단 시스템을 적용해 안전을 최우선 원칙으로 운행하고 있다”며 “주변 차량의 끼어들기나 운전자 부주의로 인한 사고는 있었으나, 버스 자체의 과실로 인한 사고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해외 사례와의 비교도 언급됐다. 그는 “중국은 자율주행차를 국가 전략산업으로 육성해 일반 도로에서의 공공 운행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으나, 한국은 자율주행 기술의 발전 속도에 비해 관련 정책과 교통 인프라 개선이 상대적으로 더디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현장을 찾은 시민들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 이용객은 “주행이 부드럽고 급정거가 없어 불안감이 적었다”고 전하며, “교통이 취약한 지방과 농어촌 지역에 이 기술이 확대돼 이동권 보장에 큰 도움이 되길 바란다”는 기대를 전했다.
동작구 자율주행 마을버스 운행사업은 인력, 재정난으로 위기에 직면한 대중교통의 현실을 기술로 보완하려는 새로운 시도다. 향후 정책적 지원과 인프라 개선이 병행되면, 전국 확산 가능성도 현실화될 수 있다.
오승안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