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가 시민들에게 지하철 운행의 전 과정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관사 체험행사’를 열었다.
지하철 운전석에서 열차 운행을 체험하는 어린이 참가자들. ⓒ서울교통공사
공사는 지난 25일 도봉차량기지에서 시민 50명을 초청해 ‘2025년 기관사 체험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여름방학 기간을 맞아 지난 6월 24일부터 7월 2일까지 공사 누리집을 통해 총 1,340명(643팀)을 모집한 뒤, 전산 추첨을 통해 참가자를 선발해 진행됐다.
체험은 실제 기관사의 하루를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참가자들은 먼저 기관사 업무에 대한 소개와 안전교육을 받았다.
이어 지하철 객실 내 안전설비 작동, 운전실 탑승 및 열차 운행, 객실 내 안내방송, 지하철 관련 퀴즈 등 총 6가지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이를 위해 공사는 7호선 도봉기지에서 청담역까지 운행하는 임시열차를 별도로 투입했다.
특히 참가자들은 평소에는 출입이 제한된 지하철 운전석에 직접 앉아 실제와 유사한 환경에서 열차 운행을 체험했다. 체험에 참여한 한 시민은 “운전석에 앉아 선로를 바라보니 정말 기관사가 된 것 같았다”며 “지하철이 운행되는 방식에 대해 알게 되는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안전설비 체험 시간도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객실 양쪽에 설치된 소화기, 비상 상황 시 사용하는 객실비상통화장치 등의 설비를 직접 작동해보며 지하철 안전 시스템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
두 자녀와 함께 체험에 나선 또 다른 시민은 “평소에는 무심코 지나쳤던 안전장비를 실제로 다뤄보니, 앞으로 지하철을 탈 때 더 관심을 갖게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서울교통공사는 이번 행사에 대해 시민들이 지하철 시스템을 이해하고, 기관사라는 직업에 대한 인식을 넓히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안창규 공사 승무본부장은 “기관사 체험은 시민들과 소통하며 지하철 안전운행의 중요성을 공유하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서울 지하철이 시민들에게 안전하고 신뢰받는 교통수단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공사는 이번 체험행사를 시작으로 향후에도 시민 참여형 교육·체험 프로그램을 확대해, 대중교통 이용 문화에 대한 시민의 이해도를 높이고, 보다 안전한 지하철 환경을 조성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오승안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