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통안전공단(이하 TS)이 폭염 속 자동차 화재 증가에 대비해 안전운행 수칙과 차량 점검 요령을 발표했다.
폭염 속 자동차 사고 예방을 위한 사전 점검과 실천이 중요한 시점이다.TS는 특히 올여름이 평년보다 무더울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차량 실내 온도 상승과 전자기기 방치로 인한 화재 위험이 크게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는 평년보다 무더운 날씨가 예고돼 사고 예방을 위한 사전 점검과 실천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여름철에는 직사광선에 노출된 차량 내부 온도가 90℃까지 치솟을 수 있어 스마트폰, 보조배터리, 일회용 라이터, 음료수 캔 등을 차량 내부에 방치할 경우 폭발이나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리튬이온 배터리가 내장된 전자기기는 고온 환경에서 손상 및 발화 위험이 높아 절대로 실내에 두어서는 안 된다.
TS는 여름철 실외 주차 시 차량 실내 온도를 낮추는 방법에 대해 실험한 결과를 함께 공개했다. 창문을 약간 열었을 경우 대시보드 온도는 6℃, 실내온도는 5℃ 낮아졌으며, 햇빛 가리개를 사용할 경우 대시보드는 20℃, 실내는 2℃ 낮아지는 효과가 있었다.
차량의 한쪽 면만 햇빛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앞쪽보다 유리창 면적이 적은 뒤쪽을 태양 방향으로 두는 것이 온도 상승을 줄이는 데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고온에 노출돼 실내온도가 높은 차량이라면, 조수석 창문을 열고 운전석 도어를 여러 번 열고 닫는 방법이 실내 환기에 효과적이다. 실험 결과 운전석 도어를 3회 열고 닫았을 경우 대시보드 온도는 8℃, 실내온도는 5℃ 감소했다.
또한 운전석 창문과 대각선 반대편 창문을 열고 주행할 경우 뜨거운 공기를 빠르게 배출할 수 있어 실내 냉각에 도움이 된다.
TS는 장거리 주행을 앞둔 운전자들에게 냉각계통 점검과 타이어 공기압 확인도 철저히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여름철 엔진 과열은 단순한 성능 저하를 넘어 엔진오일 누유 등 심각한 기계적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누유는 직접적인 화재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장거리 운전 전 냉각수 양과 색깔, 이물질 혼입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타이어 역시 공기압이 부족하면 고속 주행 시 과열돼 파열 위험이 커지고, 마모가 심할 경우 젖은 도로에서 ‘수막현상’으로 미끄러지는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TS는 타이어 마모 한계선을 주기적으로 점검할 것을 권고했다.
여름철 에어컨 사용 시 환기가 줄어들어 졸음운전 위험이 커진다. TS는 내기순환 모드 장시간 사용 시 이산화탄소 농도 상승과 배기가스 유입으로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외기순환 모드를 사용하거나 주기적으로 창문을 열어 환기해야 한다.
만일의 화재에 대비해 차량용 소화기를 준비하는 것도 중요한 여름철 안전 수칙 중 하나다.
TS는 “화재 초기에 차량용 소화기 하나가 소방차 한 대만큼의 역할을 할 수 있다”며, 트렁크 등 접근이 어려운 위치가 아닌, 조수석 하단이나 운전석 좌측 하단처럼 쉽게 꺼낼 수 있는 곳에 비치할 것을 권장했다.
반드시 차량 진동·고온 환경에 적합하게 제작된 ‘차량용 소화기’를 사용해야 하며, 사용법 역시 숙지해둘 필요가 있다.
정용식 TS 이사장은 “여름철은 폭염과 잦은 기상 변화로 인해 자동차 안전관리에 특히 신경써야 할 계절”이라며 “휴가철을 맞아 가족과의 장거리 운행 전 차량을 꼼꼼히 점검하고, 안전수칙을 준수해 모두가 안전하고 즐거운 여름을 보내길 바란다”고 밝혔다.
오승안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