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23일 오전, 서울 지하철 2호선 잠실역을 찾아 공중화장실을 점검하고, 지하철 역사 내 화변기를 모두 양변기로 교체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3일(수), 잠실역을 찾아 역사 내 공중화장실을 점검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두 번째 '아침현장소통'의 일환으로 23일 오전 7시 30분 하루 승하차 인원 19만 6천 명으로 이용률 1위인 잠실역을 찾아 공중화장실을 직접 점검했다.
오 시장은 지난 15일 남산을 시작으로 매주 아침 시민이 있는 현장을 찾아 목소리를 직접 듣는 소통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잠실역을 비롯해 개통 40년이 지난 지하철 역사들은 화장실 노후화로 시민들이 이용에 불편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서울 지하철 역사 화장실 내 설치된 변기 3,647개 중 33%에 해당하는 1,201개가 화변기로, 시민들로부터 꾸준히 교체 요청이 제기되어 왔다.
오 시장은 현장에서 "최근 시민 조사 결과, 화변기를 선호하는 시민은 거의 없는 상태로 나타났다"며 "시민의 불편을 해소하고자 차례차례 화변기 교체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이에 따라 2028년까지 모든 화변기를 양변기로 교체하는 계획을 확정했다.
이번 교체 사업은 최근 시민 설문조사에서 화변기 선호도가 매우 낮게 나타난 결과와 노약자·어린이 등의 안전 문제, 그리고 화장실 시설 노후화에 대한 시민 불편 민원을 종합적으로 반영한 것이다.
서울시는 2025년부터 2028년까지 해마다 일정 비율씩 각 역사별로 화변기 교체 공사를 단계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교체 공사에는 단순 변기 교체뿐만 아니라 화장실 내 위생 설비 전반의 현대화, 조명·안전장치 강화 등의 내용도 포함된다. 서울시는 이를 통해 시민이 더욱 쾌적하고 안전하게 지하철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오 시장은 이어 지하철을 타고 문정역으로 이동해 역사와 연계된 유휴공간에 조성될 스포츠가든을 살펴봤다. 이곳은 '운동공간'과 '도시정원'이 결합된 공간으로 탈바꿈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지난해부터 '펀 스테이션 사업'을 추진하며 지하철 역사 내 유휴공간에 탈의실, 락커룸, 휴게공간 등이 갖춰진 운동 시설을 조성하고 있다.
현재 5호선 여의나루역의 러너 스테이션, 2호선 뚝섬역의 핏 스테이션, 7호선 먹골역의 스마트무브 스테이션이 운영 중이다.
오 시장은 "문정역을 비롯해 지하철 역사를 이용하시는 시민들이 좀 더 알토란같이 문화와 예술을 즐기고, 일상에서 체육활동을 즐기실 수 있도록 유휴공간을 가꿔나가겠다"고 말했다.
하목형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