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 변경과 지반 문제, 예산 지연 등으로 장기화된 광주 도시철도 공사에 대해 강기정 광주시장이 연말까지 도로 개방을 공언했다.
광주 도시철도 공사로 인해 도로 일대 차량 정체가 이어지고 있다. ⓒ교통일보
광주 도시철도 지하철 2호선은 순환형 도시철도로 총 연장 약 41.8km, 44개 정거장으로 구성되며, 3단계에 걸쳐 건설되고 있다. 전체 2호선 완공은 2026년을 목표로 한다.
1단계 공사는 2019년 착공해 올해로 6년째 진행 중이며, 해당 구간은 광주 남구와 서구, 동구 일부를 포함한다. 애초 2023년 말 완공을 목표로 했으나, 설계 변경과 지반 보강, 민원 대응, 예산 반영 지연 등 여러 요인이 겹치면서 공정률은 약 85%에 머무르고 있다.
대표적인 지연 원인으로는 지반 상태 불량과 지장물 다수 존재가 꼽힌다. 일부 구간은 연약 지반이 확인돼 별도의 보강 공법이 필요했고, 통신선·상수도관 등의 기존 시설물 이전도 예상보다 길어졌다.
더불어 공사 중 소음과 진동, 통행 제한 등으로 발생한 생활 민원으로 인해 일부 작업은 중단되거나 야간에만 제한적으로 진행돼 공사 속도가 늦춰졌다.
현장에서는 그 여파가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다. 최근 방문한 광주 남구 일대 공사 구간에는 굴착 중장비가 도로에 다수 배치돼 있었고, 포장이 완료되지 않은 구간이 많아 차량 통행이 불편한 상태였다.
공사로 인해 도로 일부 차로가 통제돼 도로 폭이 좁아졌고, 양방향 차량 교차 지점에서는 정체가 극심했다. 특히 출퇴근 시간대에는 시내버스가 정류장 접근조차 어려운 상황이 벌어지고 있었다.
남구에서 시내버스를 운전 중인 A씨는 “남구청 쪽 도로 경사가 심한 데다 도로 상태가 고르지 않아 버스 하부가 긁힌 적이 여러 번 있다”며 “출퇴근 시간에는 교통 혼잡이 심해 승객도 기사도 모두 불편하다”고 말했다.
일부 택시 기사도 “노면이 울퉁불퉁하고 신호 대기 시간이 길어지면서 승객 항의까지 받는다”고 토로했다.
광주 지하철 공사로 인해 2차선 도로가 통제 중이다. ⓒ교통일보광주시는 반복된 지연과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올해 12월 22일까지 도로를 반드시 개방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강 시장은 최근 현장 간담회에서 “올 12월 22일까지 완벽한 포장 상태로 개방 안 되면, 저는 진짜 그날부터 시장 그만두려고 한다”며 “왜 2호선을 만들었는지 후회할 정도로, 빚은 빚대로 지고 시민 불편은 불편대로 주고 있다”고 언급했다.
시민들은 그간 반복된 지연과 연기에 실망감을 드러내면서도, 시장이 공언한 일정만큼은 이번에 꼭 지켜지길 기대하고 있다.
도로 개방이 실제로 이뤄질 경우, 공사 기간 동안 악화됐던 도시 주요 간선도로의 교통 흐름이 상당 부분 회복될 것으로 보이며, 만성적인 혼잡과 우회로로 인한 시민 불편도 다소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버스나 택시 등 대중교통 운행 시간의 예측 가능성이 높아져, 교통 전반의 효율성 향상에도 적잖은 도움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올 겨울 12월 22일, 수년간 이어진 공사 지연이 끝나고 광주 시민들의 교통 불편이 해소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강 시장이 도시철도 공사로 통제 중인 도로를 12월 22일까지 도로 전면개방을 약속했다. ⓒ교통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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