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취재본부 서철석 기자] 대구교통공사가 다자녀 가정을 위한 복지제도인 ‘아이조아카드’의 부정 사용을 근절하기 위해 인공지능(AI) 기반 빅데이터 분석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이를 활용해 무임승차 사례를 정밀 분석한 결과 다수의 부정 이용 행태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대구교통공사 ‘아이조아카드’는 대구시에 거주하는 2자녀 이상 다자녀 가정에 제공되는 제도로, 특히 3자녀 이상 가정의 미성년 자녀와 부모에게 도시철도 무임 이용 혜택을 제공한다.
그러나 최근 만 19세 이상 대학생 자녀가 부모의 아이조아카드를 무단 사용해 도시철도를 이용한 것으로 의심되는 사례가 확인되면서, 공사는 2024년 한 해 동안의 이용 내역 373만 건을 정밀 분석했다.
분석 결과, 계명대와 영남대 인근 역에서 반복적으로 확인된 출퇴근 시간대 승하차 기록이 명백한 부정 사용 정황으로 드러났다.
예를 들어 중앙로역에서 오전 9시대 승차해 계명대역에서 하차하거나, 화원역에서 오전 8시대 승차해 영남대역에서 하차하는 등 대학 수업 시간에 맞춰 이동하는 패턴이 복수 확인됐다.
이 외에도 죽전역과 계명대역 간 통행 등 특정 노선을 중심으로 의심 사례가 집중됐다.
대구교통공사는 이와 같은 데이터를 향후 단속의 객관적 근거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오는 9월 대학교 개강 시기에 맞춰 부정 사용 단속을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공사는 적발 시 무임승차 요금의 30배에 달하는 부가금을 부과하는 등 무관용 원칙에 따라 엄중히 조치하겠다는 입장이다.
공사 관계자는 “아이조아카드는 시민 복지를 위한 제도로, 제도의 근간이 흔들리지 않도록 올바른 이용이 절실하다”며 “AI 기술을 통해 제도의 취지를 훼손하는 부정 사용을 적극 차단하고, 혜택이 필요한 가정에 공정하게 제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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