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용 킥보드를 타고 횡단보도를 건너던 5세 아동이 79세 운전자가 몰던 승용차에 치여 병원에서 치료받다 끝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부산 사하경찰서 [연합뉴스TV 제공]13일 부산 사하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8시 40분께 부산 사하구 다대동 한 도로에서 A(79)씨가 몰던 스타렉스 차량이 유아용 킥보드를 이용해 횡단보도를 건너던 B(5)군을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는 일반적으로 교통량이 줄어드는 저녁 시간대에 일어났지만, 아직 완전히 어둡지 않은 시간이었다.
이 사고로 B군은 즉시 병원으로 옮겨져 응급치료를 받았으나 상태가 호전되지 않아 끝내 숨졌다.
경찰은 사고 직후 현장 조사를 실시하고 A씨를 교통사고처리 특례법상 치사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교통사고처리 특례법상 치사는 업무상 과실 또는 중대한 과실로 사람을 사망에 이르게 한 경우에 적용되는 혐의로, 경찰은 사고 경위와 과실 여부를 면밀히 조사하고 있다.
횡단보도는 보행자 우선 구역으로 운전자들이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곳이다. 특히 어린이의 경우 성인에 비해 키가 작아 운전자의 시야에서 놓치기 쉽고, 돌발 행동을 할 가능성이 높아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어린이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유아용 킥보드의 경우 일반 보행보다 이동 속도가 빠르고 예측하기 어려운 움직임을 보일 수 있어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번 사고는 어린이 교통안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다시 한 번 환기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 특히 유아용 킥보드나 자전거 등을 이용하는 어린이들의 안전을 위해서는 보호자의 지속적인 관심과 함께 운전자들의 방어 운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