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취재본부 서철석 기자] 대구교통공사가 도시철도 3호선의 지상 구조 특성을 고려해 여름철 폭염과 겨울철 한파에 대응하는 이용 환경 개선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구교통공사가 만평역사 내에 설치한 쿨링포그를 시민들이 쳐다보고 있다.
공사는 올해 승강장 내 고객대기실을 7곳 추가 설치하고, 6개 역사에 체감온도를 낮춰주는 ‘쿨링포그(Cooling Fog)’ 시스템을 본격 도입했다. 새롭게 설치된 고객대기실은 칠곡경대병원, 동천, 매천시장, 팔달, 지산, 범물, 용지역이며, 쿨링포그는 팔거, 만평, 원대, 청라언덕, 남산, 명덕역에 적용됐다.
고객대기실에는 냉난방 설비와 의자가 갖춰져 있어 기상 조건에 관계없이 승객이 쾌적하게 대기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설치로 대구도시철도 3호선 26개 역에는 총 50개소의 대기실이 운영 중이다.
쿨링포그는 천장 노즐을 통해 분사되는 초미세 정수입자가 체감온도를 약 2~3℃ 낮추는 친환경 냉방 시스템이다. 지난해 서문시장역 시범 도입 후 이용객들의 호응을 얻어, 올해는 공간이 협소하거나 유리 지붕 구조 등 무더위에 취약한 역사를 중심으로 확대됐다.
칠곡 운암역 고객대기실
이와 함께 공사는 최근 서울 신림선 전동휠체어 추락사고를 계기로, 승강장안전문의 외부 충격 안전성을 다시 점검했다.
대구도시철도의 승강장안전문은 시속 15km로 달리는 200kg의 전동휠체어 충돌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설치 이후 15건의 충돌 사례 모두 가동문 이탈이나 선로 추락 없이 경미한 파손에 그쳤다.
안전 강화를 위해 공사는 승강장과 엘리베이터 내부에 충돌 주의 안내 스티커를 부착하고, 관련 방송을 통해 전동휠체어 이용자들에게 무리한 승하차 자제를 당부하고 있다.
김기혁 대구교통공사 사장은 “이용객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서비스 개선을 통해 보다 편안하고 안전한 도시철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