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서울 지하철 1호선 구로역 선로 작업 중 발생한 사고로 숨진 서울교통공사(코레일) 직원 윤모(31)씨의 발인식이 12일 서울 고대구로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떠나는 구로역 사고 희생자 윤모씨의 운구차 (연합뉴스)
유족과 친구, 직장 동료 등 70여 명이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눈물로 배웅했다.
이날 발인식에서 윤씨의 어머니는 아들의 운구차가 떠나는 모습을 보며 오열했고, 아버지는 슬픔에 잠겨 텅 빈 눈으로 관을 응시했다. 윤씨의 운구차는 코레일 차량의 선도로 장례식장을 나섰고, 직장 동료들은 도열하여 고개를 숙여 애도를 표했다.
한편, 윤씨와 함께 사고로 사망한 정모(32)씨의 빈소도 같은 장례식장에 마련되었다.
정씨의 유족들은 사고 경위에 대한 사측의 설명이 납득되지 않는다며 발인을 미루었으나, 먼저 떠나는 윤씨의 영정 앞에 두 손을 모아 고인을 배웅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이번 사고와 관련하여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한국교통안전공단, 철도경찰이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두 사망자에 대한 장례 지원과 후속 조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고용노동부 또한 이번 사고에 대해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적용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노총 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조는 이날 성명을 통해 "고인이 된 두 동지의 명복을 빌며 피해 유가족에게 위로를 전한다"고 애도를 표했다.
노조는 또한 "반복되는 중대재해 참사를 멈추기 위해 철저한 원인 조사와 함께 진짜 책임자인 사업주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하며 철저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